[Better Life] 年 1% 금리로 원금 2배 만들려면 70년 걸려…저축 → 투자로 '재테크 중심축' 바꿔야

입력 2015-02-04 07:10
악화된 재테크 환경


[ 김일규 기자 ] 지난해에는 명목금리뿐 아니라 물가를 반영한 실질금리도 하락했다. 정기예금 실질금리(신규 취급액 기준)가 연 1.12%까지 떨어졌다. 올해도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이 크다. 실질금리가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초저금리에서는 예금으로 자산을 불리기가 더 힘들어진다. 자산 증가 속도가 급격히 떨어지기 때문이다. 적은 금액이라도 오래, 수익률이 높은 투자 상품으로 재테크 방법과 수단을 바꿔야 한다.


자산 증가속도 급격히 떨어져

지난해 은행 정기예금에 새로 가입한 예금자에게 적용된 평균금리(신규 취급액·명목 기준)는 연 2.42%였다. 전년의 역대 최저기록(연 2.70%)을 경신했다. 2011년 연 3.69%를 정점으로 2012년 연 3.43%에 이어 3년 연속 하락세다.

한동안 명목금리 추이와 다르게 움직인 실질금리도 지난해에는 떨어졌다. 명목금리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뺀 실질금리는 지난해 연 1.12%에 그쳤다. 3년 만에 하락세다. 이 기간 소비자물가가 금리보다 더 빠르게 낮아졌기 때문이다.

앞으로 저성장이 지속되면 금리가 연 1%대에서 고착될 가능성이 크다?진단이다. 초저금리는 자산 관리에 직격탄을 날린다. 저금리로 갈수록 자산의 증가 속도가 가속적으로 떨어지기 때문이다.

금리가 연 5%일 때 원금이 두 배가 되려면 약 14년 걸린다. 금리가 하락해 연 4%가 되면 18년, 연 3%일 때는 24년 걸린다. 연 2% 금리에서는 36년이, 연 1% 금리에서는 70년이 필요하다. 금리가 연 5%에서 연 3%로 하락하면 원금이 두 배 되는 데 걸리는 기간이 10년 늘어나는 데 비해 금리가 연 3%에서 연 1%로 떨어지면 그 기간이 46년 더 늘어나는 것이다.

‘저축’에서 ‘투자’로

반대로 초저금리 환경에서 수익률이 1%포인트씩 높아질 때는 정반대의 효과가 나타난다. 연 2% 금리에서 수익률을 3%포인트 올려 연 5%로 만들면 원금이 두 배 되는 데 걸리는 기간을 36년에서 14년으로 22년이나 단축할 수 있다. 위험을 감수하는 데 따르는 이익이 초저금리에서 높다는 얘기다. 따라서 ‘저축’에서 ‘투자’로 재테크 수단을 바꿔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투자에서 유의할 점은 ‘분산’이다. 투자금을 적립식으로 나눠 투자하는 시간의 분산, 주식이나 채권 등으로 나눠 투자하는 자산의 분산 등이다. 해외주식, 배당주, 가치주처럼 동일 자산군 내 분산과 특정 국가에 쏠리지 않는 지역별 분산도 필요하다. 3중, 4중으로 분산해 특정 경제 상황에 따라 자산의 가치가 급락할 위험을 줄여야 한다.

돈을 불리는 것 못지않게 아끼는 습관도 필요하다. 이른바 ‘카페라테 효과’ 때문이다. 하루에 커피 한 잔을 마시는 대신 그 돈을 저축하면 미래에 큰 돈을 모을 수 있다는 것이다. 비슷한 사례는 최근 가격이 인상된 담배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최근 금연한 남성이라면 ‘시가렛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얘기다.

올해 30세인 A씨가 하루에 한 갑씩 피우던 담배를 끊고 그 돈을 모아 노후자금으로 쓴다고 가정해보자. 담배 한 갑의 가격인 4500원을 매일 모으면 1년 후 164만2500원이 된다. 이를 60세까지 모으면 1억1622만원으로 불어난다. 수익률 연 5% 가정 시 이 금액으로 30년간 연금을 수령하면 매달 63만원을 받을 수 있다.

절세 계획 세우고 실천해야

절세도 비슷하다. 올해 개정 세법에 따라 절세 계획을 미리 세워 실천할 필요가 있다. 첫째 배당주 투자를 활용하는 것이다. 상장주식에서 얻은 배당소득에 대한 원천징수 세율이 기존 14%에서 9%로 낮아졌고,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의 경우 최고 38%의 누진세율을 적용하는 대신 25%의 분리과세를 선택할 수 있게 됐다.

퇴직을 앞둔 기업 임원은 올해 그간의 퇴직금을 정산하고, 성과급은 퇴직금으로 돌리자. 내년부터 퇴직금이 1억4000만원 이상이면 퇴직소득세 부담이 크게 늘어난다. 실효세율이 15~18%에 이를 전망이다. 따라서 퇴직금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는 임원이라면 올해 그간의 퇴직금을 정산하는 방법도 고려해볼 만하다. 연말정산 때 더 챙기기 위해 연금계좌는 700만원을 꽉 채워 넣는 것이 좋다. 기존 연금계좌 세액공제 금액이 연간 400만원에서 700만원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수익률이 높은 상품은 비과세 종합저축으로 운용해야 한다. 해외펀드나 채권형 펀드, 주가연계증권(ELS) 등 세금을 많이 내야 하는 상품이 대상이다. 한도는 5000만원이다. 다만 만 61세 이상만 가입할 수 있?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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