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민경 기자 ] 슈헤이 회장 "롯데 회장과 오랜 친구" 한국 인연 강조
일본의 금융투자회사 스팍스그룹이 2005년 지분을 인수한 코스모자산운용을 통해 국내 운용업계 공략에 속도를 낸다.
최근 일본 오릭스그룹이 현대증권을 인수하는 등 국내 투자업계 전반에 일본 바람이 거센 상황이어서 스팍스그룹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코스모운용, 스팍스자산운용으로 사명 변경
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진 스팍스그룹은 '스팍스자산운용'으로 간판을 바꿔 다는 코스모자산운용을 통해 협력관계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아베 슈헤이 스팍스그룹 회장은 이날 "한국 최대 대기업인 롯데그룹의 신동빈 회장과 오랜 친구 사이"라는 말로 인사말을 시작하며 "신 회장과는 노무라증권 재직 시절부터 친분을 쌓아왔다"고 한국과의 인연을 강조했다.
그는 "오늘 저녁에도 신 회장과 만날 예정"이라며 "지난 30년간 곁에서 지켜본 신 회장은 굉장히 친절하고 경영자로서도 존경할 만 하다"고 말했다.
1989년 슈헤이 회장이 창립한 스팍스그룹은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돼 있는 유일한 독립계열 자산운용사다. 일본 스팍스자산운용과 홍콩의 스팍스 홍콩 등을 거느리고 있다. 2005년 국내 코스모자산운용의 지분 51%를 인수했다.
슈헤이 회장과 롯데 신 회장과의 인연을 바탕으로 롯데그룹과 협력관계도 맺고 있다. 롯데그룹은 2009년 스팍스자산운용(당시 코스모자산운용) 지분 29.9%를 인수한 바 있다.
슈헤이 회장은 "스팍스그룹은 아시아를 비롯해 유럽, 중동 등 해외에 많은 고객을 보유하고 있다"며 "국부펀드나 연기금 등 대형 기관투자가 뿐 아니라 고액자산가 등 개인투자가도 많다"고 설명했다.
현재 스팍스그룹의 고객 비중 가운데 10~15% 가량은 초고액 자산을 가진 개인투자가라고 그는 말했다.
스팍스그룹은 이같은 사업 포트폴리오를 스팍스자산운용에도 접목시켜 개인투자가와 해외 투자가 비중을 늘릴 계획이다.
◆ 스팍스운용, 본 재팬 펀드 출시…日 핵심기업 투자
이날 장재하 스팍스자산운용 대표는 "지금까지는 기관과 법인 고객이 대부분이었지만 앞으로는 개인 투자자와 해외 투자자 비중을 늘릴 것"이라며 "기존 스팍스그룹과 관계 맺고 있는 해외 고객들에게 보다 쉽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를 위해 스팍스자산운용은 지난 25년간 스팍스그룹이 축적한 운용 노하우와 일본과 홍콩에 있는 리서치 플랫폼을 적극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장 대표는 "장기적으로는 스팍스 멤버들과 공동으로 해외 마케팅도 전개할 것"이라며 "또 개인과 해외 고객을 늘리는 과정에서 롯데그룹과의 관계도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2001년부터 국민연금에서 주식운용팀장, 위탁운용팀장 리스크관 ?실장 등을 지내온 장 대표는 2012년 교보증권으로 옮겨 법인영업을 맡아왔다. 지난해 9월 스팍스자산운용 대표로 부임했다.
스팍스자산운용은 부활하는 일본경제의 핵심기업에 투자하는 스팍스자산운용 최초의 해외투자주식형펀드인 스팍스 본(本) 재팬펀드를 곧 출시할 예정이다.
본 재팬펀드는 일본의 저성장시기에도 좋은 운영실적을 거두었던 스팍스일본자산운용의 차별화된 운용시스템이 녹아있는 펀드라고 장 대표는 강조했다.
그는 "스팍스그룹 일원이라는 장점을 활용해 한 단계 도약할 것"이라며 "고객 자산 증식을 최우선으로 하며 원칙을 지키는 글로벌 운용사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슈헤이 회장은 "아베노믹스를 통해 일본 경제가 순조로운 상승 국면에 진입했다"며 "이는 한국과 일본 모두에 좋은 것으로 스팍스그룹의 철학과 투자전략을 멤버들이 공유해 최고의 투자기관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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