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회고록, 논쟁 일으키자는게 아니다"…문재인 "정직한 성찰 없다"

입력 2015-02-01 14:54
수정 2015-02-01 16:41
이명박(MB) 전 대통령은 회고록 '대통령의 시간'을 발간한 배경에 대해 "논쟁을 일으키자는 게 본래의 취지가 아니다"라며 "앞으로 국가나 정부 차원에서 정책이 결정될 때 참고 자료가 되면 좋겠다"고 말한 것으로 1일 전해졌다.

이 전 대통령은 "한국 사회에서 정책을 결정하고 추진하는 데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세상에 알려주는 차원에서 쓴 것"이라고 밝혔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엽합 의원은 "국가 지도자를 지낸 분의 자서전은 기본적으로 정직한 성찰이 담겨야 자서전, 회고록으로서 가치가 있다"며 "국민적 비판을 호도하고 자화자찬하는 식의 자서전은 회고록으로서 가치가 없다"고 일갈했다.

그는 회고록에 정상외교 비사를 담은 것에 대해서도 "일종의 물밑에서 있던 일을 공개하는 것은 남북관계 발전이나 외교에 전혀 도움이 안된다. 대단히 아쉬운 태도"라고 비판했다.

노무현 정부의 마지막 대통령 비서실장이었던 문의원은 1일 월령 제한 없는 미국 쇠고기 수입에 대해 노 전 대통령이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과 이면 합의를 하고도 그 책임을 차기 정권으로 떠넘겼다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주장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의원은 "국가적으로 국민의 자존심이 걸린 일이라 일본, 대만 등 이웃나라하고 같은 진도로 나아가야 한다는 게 가장 중요한 조건이었다"며 "참여정부가 끝날 때까지 일본은 뼈까지 포함해 20개월 미만만, 대만은 뼈를 제외한 30개월 미만의 살코기만 허용했는데 우리가 전 월령, 전 부위를 수입해야 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 라고 분명히 조건을 밝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전 대통령은 최근 펴낸 회고록에서 대통령 취임을 1주일 앞둔 2008년 2월18일 노 당시 대통령을 만나 "쇠고기 협상을 마무리짓기로 부시와 수차례 약속한 걸로 알고 있는데 남은 임기 중 처리해주는게 어떻겠느냐"고 물었고, 노 대통령은 미국과 약속했다는 점은 시인하면서도 이를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문 의원은 "두 분 대화 자리에 함께 있었는데, 이 전 대통령이 쇠고기 수입문제를 노무현 정부가 해결하고 물러나면 좋겠다고 말했다"며 "그때 노 대통령은 '일본, 대만이 안 하고 있지 않느냐' 라면서 충분히 설명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미 의회가 한미 FTA(자유무역협정)를 인준한다는 보장이 없으니 쇠고기 수입 개방이란 카드를 쥐고서 그걸 하나의 카드로 활용해야지, 우리가 먼저 얼른 개방하면 안된다"고 이 전 대통령에게 조언했다는 것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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