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는 남북교류협력기금의 잔액이 130억원 중 18억원에 불과하다고 1일 밝혔다.
인천시는 2005년부터 작년까지 총 130억원의 남북협력기금을 조성해 112억원을 집행, 18억원의 잔액이 남았다. 2011년까지만 해도 기금 잔액은 40억원에 달했지만 시 재정난 때문에 이후 3년간 기금을 출연하지 못한 탓에 기금 잔액이 절반이하로 줄어들었다.
시는 오는 2일부터 4일까지 중국 쿤밍에서 인천유나이티드와 북한 4·25 축구단 친선경기 등 올해 남북교류협력사업에 7억원을 집행할 예정이지만 기금의 추가 적립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시는 일반회계에서 전입금, 전년도 이월금, 기금 운영 수익금 등으로 기금을 마련해 왔으나 재정위기 극복을 위한 긴축 재정 때문에 앞으로 3년간 기금 출연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남북관계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감상적인 접근은 지양해야 하지만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풀어나갈 수 있는 방법도 분명히 존재한다"고 강조했지만 시 재정난이 남북협력사업의 발목을 잡고 있는 실정이다.
결국 내년부터는 기금 잔액이 11억원에 불과해 말라리아 공동 방역, 북한 영유아·임산부 지원 등 인도적 지원 사업 등 각종 남북협력 사업에 차질이 우려된다.
천안함 사건 이후 남북관계 경색 국면에서도 남북교류 사업을 활발하게 진행해 온 인천시로서는 남북화해 전진기지로서의 위상을 다른 지자체에 내줘야 할 위기에 놓였다.
시의 한 관계자는 "개성공단 생산품 전시·판매, 남북청소년 캠프 등 시민 공감대가 크고 시 재정여건과 정부의 대북정책 기조에 맞는 사업 위주로 추진할 것"이라며 "중앙부처의 남북교류협력기금을 활용하는 방안을 놓고도 관계기관과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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