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훈 "양띠해 게임산업 위해 겜밍아웃 게릴라전 돌입"

입력 2015-02-01 09:45
수정 2015-02-01 09:51
<p>'미래 산업의 근간이 될 게임은 앞으로의 방향을 제시해야한다.'</p> <p>1월 30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백현마을에 위치한 게임인재단 사무실에서 2015년 첫 번째 게임산업협회 기자연구모임이 진행되었다. 첫 인터뷰이는 최근 '겜밍아웃'을 선언한 당당한 게임인 남궁훈 이사장이다.</p> <p>중소 개발사들에게 힘을 불어넣기 위한 '힘내라 게임인상'에 이어, 게이머들의 당당한 겜밍아웃을 선도하는 그와 함께 그동안의 게임인재단 활동에 대한 평가부터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벌어질 '게릴라전'에 대한 각오까지 다양하게 이야기해보았다. </p> <p>■ 게임인의 범위를 게이머까지 넓힌 '겜밍아웃 프로젝트'</p> <p>게임인재단은 2014년 1월부터 본격적으로 중소 개발사들을 위한 '힘내라 게임인상'을 시상했고, 어느덧 2015년이 되며 1년을 맞이했다.</p> <p>남궁 이사장은 '벌써 1년이다. 이제 9회차가 되어간다. 모바일 산업은 PC와 비교해 빠르게 성장했다. 장기적으로 볼 때 허리가 되는 게坍怜?포진되어야 산업이 발전하는데, 모바일은 중견 기업이 성장할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 꽃피우지도 못하고 져 버리며 기회조차 없어지게 되는 사실이 안타까웠다. 개발사들은 대게 멤버가 잘 세팅된다면 한두 번의 시행착오 이후 좋은 작품이 나온다. 두 번까지의 실패를 응원하는 힘을 주기 위해 상을 기획했다'고 말했다.</p> <p>이어 '사실 이때쯤이면 '초대박'도 하나쯤 나올 줄 알았다. 그래서 재단 돈을 쓰지 않고도 운영이 될 줄 알았다. 물론 레드사하라의 '불멸의 전사'가 중박을 치며 5000만 원을 기부했다. 지금까지 7억 정도의 씨앗을 뿌려 기대한 만큼의 열매를 맺지는 못했지만, 게임업계 내에서 상의 가치는 기대 이상이다'라며 뿌듯하게 이야기했다.</p> <p>2014년까지 게임인재단은 업계 관계자 게임인을 위해 '파이팅'을 외쳤다면, 2015년부터는 게임인의 범위를 게이머까지 대폭 넓혀 힘을 준다. 그 일환 중 하나가 '겜밍아웃 캠페인'이다.</p> <p>겜밍아웃 캠페인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자면, 게임산업 종사자는 물론 게임을 사랑하는 유저와 함께 게임의 무한한 가치를 사회에 알리기 위해 시작되었다. 특히 김광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을 비롯해 김수로 등의 문화예술 각계 인사들이 SNS를 통해 동참하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p> <p>4:33의 경우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겜밍아웃에 적극 동참할 뿐만 아니라, 관련 UCC 영상을 통해 긍정적이고 핵심적 메시지를 전달한 사람에게 1000만 원의 상금과 함께 4:33 입사 지원시 서류 심사 및 1차 면접 면제 혜택을 제공한다.</p> <p>남궁 이사장은 '3개를 시리즈로 준비 중이다. 1편은 문화인, 2편은 경제인, 3편은 미래인이다. 3편의 미래인은 게임은 이미 생활 속에 녹아있다는 내용이다. 이밖에도 UCC를 활용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받고 있다. 우리에게 부족한 자질 중 하나가, 게임산업이 가져오는 긍정적 효과가 분명 있는데 이에 대한 대중적 이해가 부족하다는 것. 적극적으로 알리고 커뮤니케이션을 해야한다'고 이야기했다.</p> <p>이어 '최근 보건복지부가 4대 중독 물질 안에 게임을 포함해 만든 동영상을 보고 화가 났다. 속으로 남 탓만 할게 아니라,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해보자는 마음을 담아 겜밍아웃 프로젝트를 시작했다'고 덧붙였다.</p> <p> 이런 남궁훈 이사장의 마음이 전해진 탓일까? 캠페인이 시작한지 꼭 일주일 후, 영상 조회수는 25만 건을 넘고 '좋아요' 및 추천수는 1500건, 댓글 1만여 건이 달리는 등 뜨거운 관심과 참여를 이끌었다.</p> <p>남궁 이사장은 '초등학생들에게 인기있는 BJ 양띵을 섭외하면서, 양띵 스스로의 매체력과 SNS를 통한 파급 효과를 기대했다. 그런데 SNS를 통한 파급력은 생각보다 적었다. 지금이라도 공유를 부탁드린다. 우리가 여성가족부나 보건복지부보다 소셜네트워크를 잘 이해하고 있으니, 이를 활용해 대적해야 한다'고 단호히 이야기했다.</p> <p>■ '이제 공격을 시도, 게임산업은 논리적으로 무장되어야 한다.'</p> <p>그동안 게임업계는 독특하게도 스탯(레벨이 오를 때 주는 보너스 수치)을 '방어'로만 맞춰왔다. 하지만 심지어 그 방어조차 조직력과 체계가 잡혀있지 않은 빈틈투성이였다. 공격은 미미해 거의 '없다'고 말할 수 있다.</p> <p>남궁 이사장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게임산업 전체를 대표하는 것을 자제하고자 했다. 위메이드 시절 지스타 보이콧의 파급력을 보고 놀랐기 때문이다. 또 다른 한편에서는 게임산업협회나 전방에서 뛰고있는 사람들이 있는데, 굳이 나서야 할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고 말했다.</p> <p>이어 '하지만 2015년에는 대규모 공대를 직접 만들어, 물약을 나눠주며 '가자!'라고 할 순 없어도 게릴라전을 해야겠다고 생각한다. 공격을 시도한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을 것이다. 영상은 그 과정 중 하나다'고 말했다.</p> <p>앞으로 게임산업이 만들어갈 미래는 약간의 상상력만 동원하더라도 대단하다. 3~4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중장년층이 즐겁게 게임을 하는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었지만, 이젠 쉽게 볼 수 있다. 사물인터넷과 게임이 연결된다면, 현재의 인터넷처럼 게임이 미래에서 다른 사업의 근간이 될 수 있다.</p> <p>남궁 이사장은 '게임인들이라면 이를 쉽게 짐작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재의 법안은 미래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고, 어떻게 펼쳐지게 될지는 게임인이 아니면 알기 어렵다. 우리는 이를 소리내 이야기한 적 없었고, 외부 사람들은 알 수 없었다. 미래의 방향은 게임업계에서 제시해야했다. 게임은 이미 삶의 일부분이 되었고, 이는 피할 수 없는 변화다'라고 덧붙였다.</p> <p>그런 의미에서 게임인들은 무장되어야 한다.</p> <p>'비무장 상태에서 신의진 의원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그래, 그렇지. 그런 면이 좀 있기는 하지?'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우리 스스로 논리적 무장이 되어야한다. 누군가가 '왜 게임이 종? 게임이 무슨 의미가 있어?'라고 불시에 공격을 해도, 방어를 할 수 있어야한다. 따라서 영상은 게임인들이 스스로 무장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준비된 것. 먼저 산업 종사자들이 무장되길 바란다.'</p> <p>■ '게임인들이 조금 더 대접받는 분위기가 되길'</p> <p>앞으로 겜밍아웃 프로젝트의 목표를 묻자, 크게 두 가지를 이야기했다. 하나는 게임인 스스로 '게임이 어떤 가치를 주는지'를 정리하며 논리적으로 무장하는 것과, 게임인이 사람들에게 존경받는 것이다.</p> <p>그는 ''독도는 우리땅'과 같은 노래가 한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도움을 주듯, 게임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왜 게임이 좋은지'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길 기대한다. 객관적인 데이터와 논리가 정리되길 바라는 것'이라 말했다. </p> <p>이어 '겜밍아웃 영상에 달린 댓글들을 보니, 초등학생 유저분들이 댓글을 많이 달아주셨다. 거기엔 '맞아, 게임은 좋은 거야'라며 안심하는(?) 댓글들이 있었다. 어른들은 게임이 나쁜 것이라고 하지 말라고만 하니, 자신의 생각에 공감하는 영상을 보고 기뻤던 것 같다. 우리는 고객들이 우리의 제품을 쓰는 것이 부끄럽지 않도록 해야한다'고 덧붙였다.</p> <p>사실 게임사들이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은 유저뿐이다. 하지만 가장 품어야 할 대상이, 가장 적대적일 수 있는 묘한 상황이다. 유저에게 게임사는 '우리 돈을 뺏어가는 사람'으로 인식되어 있고, 유저와 가장 가깝게 맞닿아있는 운영자는 '욕을 대신 먹는 사람'으로 스스로를 생각한다.</p> <p>남궁 이사장은 '미국의 경우 GM(게임 마스터, 운영자)들의 사진을 공개하고, 팬클럽도 있다. 하지만 한국에서 GM들에게 사진을 공개하자고 하니 기피했다. 운영자님이 아닌 '영자'로 불리는 것도 이런 이유 중 하나다. 게임사는 유저를 제대로 모시지 못하고, 유저는 게임을 '공짜 콘텐츠'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조금 더 게임인이 대접받길 원한다'고 이야기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p> <p>한경닷컴 게임톡 황인선 기자 enutty415@gmail.co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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