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 지면에 착 붙는 '다운포스'…경쾌하고도 묵직한 가속감 'F1 머신급'

입력 2015-01-29 07:00
시승기/ 메르세데스 벤츠'GLA 45 AMG'


[ 최진석 기자 ]
외모부터가 예사롭지 않았다. 메르세데스 벤츠 GLA는 소형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이다. 이 차의 고성능 모델이 ‘GLA 45 AMG’다. 한눈에 봐도 모태인 GLA와 달랐다.

전면부 하단에는 ‘블랙 플릭(에어 디플렉터)’이 두 겹으로 붙어 있었다. 지붕 끝 부분에는 커다란 스포일러가 장착됐다. 이 둘은 공기의 흐름을 제어해 자동차가 지면에 찰싹 달라붙도록 한다. 자동차의 속도가 상승할수록 차체가 흔들리며 상하좌우로 요동친다. 이걸 흔히 ‘접지력이 약해진다’고 표현하고, 이런 현상이 없도록 차를 지면에 밀착시키는 힘을 다운포스라고 한다. 블랙 플릭과 리어 스포일러는 고속 주행 안정성 향상을 위해 다운포스를 발생시킨다.

여기에 벤츠 고유의 4륜구동 시스템인 ‘4매틱’이 더해졌다. 평소에는 앞바퀴 굴림으로 움직이다가 차체가 급격히 방향 전환할 때 구동력을 앞 뒤로 분배해 네 바퀴 굴림으로 바뀐다. 네 바퀴가 각각 상황에 따라 능동적으로 힘을 발휘하면 보다 민첩하고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힘의 원천인 엔진은 어떤가. 벤츠의 1?엔지니어들이 수작업으로 제작한 2000㏄급 직렬 4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의 최고 출력은 무려 360마력이다. 최대 토크는 45.9㎏·m. 일반적으로 6~8기통 엔진이 내는 출력이다. 폭발적인 힘이라고 표현해도 무리가 아니다. 배기음은 수치에 걸맞다. 소리가 폭발적이라는 얘기다. 시동을 걸면 호랑이가 울음을 터뜨릴 준비를 하듯 ‘웅~ 웅’ 소리를 낸다. 액셀러레이터를 밟으면 곧장 계기판 바늘은 솟구치고 호랑이의 포효가 시작됐다. 강한 배기음은 서킷을 내달리는 포뮬러원(F1) 머신과 닮았다. 실제로 이 차에는 ‘레이스 스타트’ 기능이 있다. 이는 급출발할 수 있도록 차량 출발 전부터 높은 토크를 내는 시스템이다. 달려봤다. 경쾌하면서도 묵직한 가속감이 매력적이었다. 7단 듀얼클러치 변속기의 변속감과 순간순간 음을 달리하는 배기음은 레이싱카를 운전하는 느낌을 줬다.

레이싱카를 지향한다고 해서 효율성을 외면한 것은 아니다. 7단 듀얼클러치는 효율성을 극대화한 변속기다. 이와 함께 주행모드를 수동인 M과 스포츠모드인 S, 효율모드인 C로 구분했다. 정지할 땐 시동이 꺼지는 에코 스타트·스톱 기능도 있다. 스스로 주차 공간을 찾아내는 액티브 파킹 어시스트와 충돌방지 어시스트 플러스 등 편의, 안전사양도 곳곳에 배치돼 있다.

앞부분 가운데 커다란 벤츠 삼각별 로고를 시작으로 곡선과 직선으로 어우러진 GLA 45 AMG의 디자인은 매혹적이다. 여기에 멋진 주행성능과 CUV 특유의 넉넉한 실내공간까지 더하니 ‘완벽’이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가격은 7110만원.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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