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한신 기자 ]
홍기택 산업은행 회장(63·사진)이 KDB대우증권과 대우조선해양 매각을 급하게 추진하지 않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홍 회장은 28일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KDB대우증권 매각 시기와 방법 등은 정부와 협의해야 하지만 아직 공식적으로 이야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KDB대우증권과 KDB생명·캐피탈·자산운용 등을 묶어 파는 패키지딜 가능성을 제기하는데 대해서도 “본격적으로 생각해 본 적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금융산업과 자본시장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매각 방법을 정부와 상의해 결정하겠다”는 설명이다.
산업은행이 투자한 대우조선해양 매각에 대해서도 “조선업종이 굉장히 힘들고, 실적이 개선되기까지는 상당 기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매도 가격도 중요하기 때문에 이를 감안해 매각 시점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적이 개선되고 기업가치를 높일 때까지는 매각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KDB대우증권과 대우조선해양 등의 매각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국회에 발의된 산업은행법 개정안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개정안은 산업은행에 손실이 날 경우 정부에서 ‘보전한다’고 돼 있는 현행법을 ‘보전할 수 있다’로 고치는 내용이다. 홍 회장은 “몇 글자 고치는 것이지만 산은의 신용도 하락과 조달비용 증가 등을 불러올 것”이라고 말했다.
박한신 기자 hansh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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