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보형 기자 ]
지난해 땅값 상승률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토교통부는 작년 전국 땅값이 평균 1.96% 올라 2007년(3.88%) 이후 7년 만에 가장 높았다고 28일 발표했다. 땅값 상승률이 물가상승률(2014년 1.3%)을 웃돈 것도 2007년 이후 처음이다.
서울 등 수도권 땅값은 1.91% 상승했고, 지방도 2.06% 올랐다. 17개 광역시·도 가운데서는 주요 정부부처가 이전한 세종시가 4.53%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중국 자본의 부동산 투자가 몰리고 있는 제주(3.73%)와 집값 상승세가 가파른 대구(3.15%)가 뒤를 이었다. 서울(2.66%) 경북(2.42%) 부산(2.28%) 등도 평균 상승률을 웃돌았다. 반면 경기(1.24%)와 인천(1.35%) 광주(1.31%) 등은 전국 평균을 밑돌았다.
시·군·구별 상승률을 보면 테크노폴리스 개발사업이 진행 중인 대구 달성군이 4.71%로 가장 높았다. 수도권 공공기관 이전 효과로 토지 수요가 늘어난 제주 서귀포시(4.48%)와 전남 나주시(4.46%)가 뒤를 이었다. 서울 강남구(4.22%)는 삼성동 한국전력부지 개발사업과 서울 지하철 9호선 연장선 개통 호재 등으로 땅값이 많이 올랐다.
인천 강화군은 개발사업 부진으로 유일하게 땅값이 0.11% 하락했다. 강원 태백시(0.19%)와 속초시(0.26%), 경기 연천군(0.27%) 동두천시(0.27%) 등 특별한 개발 호재가 없는 지역도 땅값 상승률이 낮았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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