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현영 기자 ]
삼성중공업과 합병 실패 후유증으로 두 달여 만에 반토막이 난 삼성엔지니어링의 주가가 결산실적 발표를 하루 앞두고 상한가(가격제한폭)로 치솟았다. 이날 상한가는 2008년 11월 이후 7년 만에 나온 것이다.
28일 주식시장에서 삼성엔지니어링은 전날보다 14.94% 뛰어 오른 3만5000원에 장을 마쳤다. 전날 4%대 상승에 이어 이틀 연속 급상승세를 연출한 셈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의 주가는 지난해 11월 19일 삼성중공업과 합병 무산 이후 줄곧 내리막길을 걸어왔다.
불과 두 달여 만에 6만원선에서 거래되던 것이 이번주 장중에 2만8750원까지 주저앉았다. 이 역시 7년 전 주가 바닥 수준이다.
이날 거래량은 약 248만주를 웃돌아 올해 하루 평균 대비 4~5배 수준에 달했다. 거래금액은 828억원에 이른다.
수급 상황은 최악의 국면을 벗어나고 있는 모습이다. 기관이 전날 엿새 만에 순매수로 돌아선데 이어 이날엔 외국계증권사 창구를 통해 1만1000주 이상 매수세가 유입됐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 영업실적을 29일 공개할 예정이다.
먼저 지난 4분기 실적은 시장 컨센서스(기대치)를 약간 밑도는 수준으로 전망된다.
조윤호 동부증권 연구원은 최근 분석보고서를 통해 "삼성엔지니어링의 4분기 매출액은 전년보다 25.5% 감소한 2조40억원, 영업이익과 세전이익은 10.7%와 87.8% 줄어든 240억원과 16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원가율은 소폭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매출액 감소로 영업이익의 절대 규모는 감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신규 수주는 전년보다 4.6% 감소한 6조원, 이 가운데 해외수주가 8조원으로 전년보다 4.0%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해외 플랜트 경쟁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해외시장 경쟁 완화 국면에 따른 원가율 개선 시 이익 회복이 빠를 것이란 긍정적인 전망도 나왔다. 건설업황 역시 초기 상승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이다.
강승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절박함이 이 회사의 경쟁력 원천"이라며 "현재 주가가 많이 빠졌지만 올해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인 13.4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어 여진히 투자매력은 높지 않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해외원가율이 올 하반기를 기점으로 정상화되면서 건설사 중 가장 빠른 이익 회복력을 보여 그 매력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강 연구원은 강조했다.
강 연구원은 "2010년에서 2012년 사이에 수주한 해외 악성 사업지의 매출 진행으로 영업이익률은 1~ 2% 수준에 머물러있지만, 해외사업지 원가율 악화에도 불구하고 계열사 매출을 통해 원가율을 방어하고 있다"며 "계열사 매출은 삼성엔지니어링이 경쟁력을 갖고 있는 환경과 디스플레이 부문"이라고 설명했다.
건설업종을 바라보는 시선도 긍정적이다. 그는 "주택시장은 2014년부터 수도권이 회복되면서 건설사 주택부문 이익이 정상화 진행 중"이라며 "주택부문 이익 회복은 해외 수주와 공공 토목의 경쟁 완화로 이어지면서 건설업 전체 이익률 정상화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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