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업계의 이익을 대변하는 단체인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28일 카드사의 신용공여일을 연장한 변형된 '자동차 복합할부상품' 출시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변형 복합할부상품이 수수료를 편취하는 카드사의 편법 상품이라는 것이다.
현대자동차와 카드업계는 현재 복합할부 수수료율 인하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현대차는 이미 KB국민카드와 복합할부 수수료를 1.5%로 낮추기로 합의했으며 BC카드와는 협상이 무산됐다. 다음달 중순 가맹점 계약이 종료되는 신한카드와 수수료율 인하 협상을 진행 중이며 3월에는 삼성카드와 협상에 나선다.
협회는 "복합할부는 카드사가 자금조달 비용과 위험을 상당부문 할부금융사에 전가해 카드사에 자금조달 비용과 대손비용이 낮게 발생하는 상품"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카드사가 신용공여일을 연장하더라도 자동차업체로부터 부당하고 과도한 수수료를 편취하는 구조는 그대로 존속한다"고 주장했다.
협회는 "과도한 복합할부 수수료로 자동차 업체들은 판촉 재원의 손실을 보고 중장기적으로는 자동차 가격의 인상 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며 "복합할부 상품이 단순 명료한 체계 속에서 하향 조정된 수수료율에 따라 운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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