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rt & Mobile] 게임업계 복고 바람…MMORPG 쏟아진다

입력 2015-01-28 07:00
< MMORPG = 대규모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 >

글로벌 트렌드

비용·시간 많이 들지만…성공하면 로또급 대박

넷마블게임즈 엘로아…넥슨 메이플스토리2
웹젠 뮤2 등 줄줄이 대기


[ 임근호 기자 ]
한국 게임 산업의 간판 장르인 대규모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MMORPG)이 올해 시험대에 오른다. 모바일 게임과 리그오브레전드(LOL)로 게이머들은 짧은 게임 플레이 시간에 길들어진 상황이다. 상대적으로 게임 시간이 긴 MMORPG에는 악재다. 그럼에도 많은 게임사는 올해 줄줄이 MMORPG를 내놓을 예정이다. 최근 몇 년간 이렇다 할 MMORPG 흥행작을 만들어내지 못한 만큼 이번에도 성과를 내지 못할 경우 MMORPG 개발이 침체될 수 있다.

한동안 모바일 게임 출시에 주력했던 국내 게임 업계가 다시 MMORPG로 눈을 돌리고 있다. 넷마블게임즈는 지난 20일부터 액션 MMORPG 엘로아의 공개 서비스를 시작했다. 서구적인 판타지 세계관을 바탕으로 호쾌한 액션감을 강조한 게임이다. 넷마블게임즈는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가장 잘나가는 기업 중 하나지만 PC 온라인 게임도 포기하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넥슨은 메이플스토리2를 올해 선보일 예정이다. 현?첫 번째 비공개 시험까지 진행했다. 전작인 메이플스토리가 워낙 큰 인기를 끌었던 만큼 넥슨이나 이용자 양쪽에서 모두 기대가 큰 작품이다. 머리가 몸만큼 큰 귀여운 캐릭터를 내세워 여성과 청소년을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스퀘어에닉스의 대작 MMORPG 파이널판타지14도 액토즈소프트를 통해 하반기 한국 시장을 찾는다. 2013년 출시돼 일본 북미 유럽에서 250만 이상의 이용자를 끌어모은 검증작인 만큼 국내 MMORPG 시장에 새로운 활기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밖에도 올해 유난히 많은 MMORPG가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 웹젠은 뮤2를, 소프트맥스는 창세기4를 준비 중이다.

게임사들이 MMORPG를 다시 들고 나오는 것은 모바일 게임의 경쟁이 그만큼 치열해진 탓이다. 한 달에도 수십 개씩 새로운 게임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돈이 되는 매출 상위 10위 안에 게임을 올려놓는 것은 그야말로 로또와 같다고 게임사들은 판단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게임 시장이 급격히 커졌다고 하지만 아직도 PC 온라인 게임이 전체 시장 규모의 70%를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작 MMORPG는 개발하는 데 드는 돈과 시간이 막대하다는 점이 부담이다. 모바일 게임은 성과가 안 나면 빨리 접고 다른 게임으로 승부를 볼 수 있지만 MMORPG는 실패에 대한 여파가 크다. 이 때문에 게임사들은 MMORPG에서 기회를 엿보면서도 흥행 가능성에 여전히 가슴을 졸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출시된 다음의 검은사막은 그런 점에서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낳고 있다. PC방 게임 순위 조사업체인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검은사막은 현재 10위에 이름을 올려놓았다. 철옹성 같던 10위에 새로운 게임이 들어갔다는 것은 고무적이지만 점유율이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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