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서동서 첫 회의…'소통' 나선 朴대통령

입력 2015-01-26 20:50
수정 2015-01-27 04:16
수석들 정책토론 내용 공개
"연말정산 국민 불편 끼쳐 유감"
새 특보들 옆자리에 앉혀


[ 정종태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잇따라 소통을 늘리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12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소통 부족 문제를 지적받은 이후다. 박 대통령은 26일 올해 첫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기 전 10분간 참석자들과 차를 마시면서 가벼운 얘기를 주고받는 티타임을 가졌다.

‘대수비’(대통령 주재 수석비서관회의) 때 참모들과 티타임을 갖기는 처음이다. 지난 20일 국무회의에서도 회의 시작 전 처음으로 티타임을 가진 바 있다.

박 대통령은 신임 특별보좌관들과 새로 수석을 맡은 참모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맡아주셔서 감사하다”, “많은 힘이 돼 주시길 바란다”, “예전 회의 때 좋은 말씀 많이 들었는데, 말 그대로 실천되도록 해달라”고 인사말을 건넸다.

현정택 정책조정수석에겐 “여야 당에 이미 연락하신 것으로 안다. 모두 연관돼 있는 만큼 서로 연락하고 문제를 해소하면서 도와나가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며 당·정·청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티타임 후 청와대 참모들이 근무하는 위민1관 영상회의실에서 회의를 주재했다. 대수비는 그동안 대부분 본관에서 열렸다. 박 대통령이 위민관으로 이동해 회의를 연 것도 참모들과 소통의 일환이라고 청와대 관계자는 설명했다.

회의장 자리 배치도 달랐다. 전에는 박 대통령 양쪽에 김기춘 비서실장과 박흥렬 경호실장이 앉았으나, 이날은 특보단이 바로 옆에 자리했다. 박 대통령은 “네 분 특보께서는 국민의 소리를 다양하게 들어 어려운 점을 해결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또 “그동안 회의 때 많은 토론을 했지만 토론하는 것은 공개되지 않아 국민에게 잘 전달되지 않았던 면이 있었던 것 같다”며 “앞으로 주요 정책이라든가 또 논란이 되는 문제들은 수석과 토론 과정도 공개해 국민과 함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청와대는 이날 200자 원고지 20장가량의 대수비 토론 내용을 오후 늦게 공개했다. 박 대통령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연말정산 문제와 관련, “국민들께 불편을 끼쳐드려 유감스럽다”며 논란이 된 배경과 보완대책 등에 대해 묻고 안종범 경제수석이 답변했다. 자동차세 및 주민세 인상 논란 등에 대해서도 토론이 오갔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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