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게 가려면…日이시가키서 열대풍경 볼까, 제주도로 효도관광 갈까
길게 떠나려면…잘츠부르크서 모차르트 음악에 커피 한잔? 뉴욕서 브로드웨이 뮤지컬 한편 어때요?
조금 여유 있다면…필리핀 세부서 패러세일링을, 베트남 다낭 해변서 로맨스를
[ 김명상 기자 ]
최대 연휴로 꼽히는 설 연휴가 3주 앞으로 다가왔다. 주말을 더한 연휴가 5일에 이르는 만큼 귀성객이 아니라면 어디론가 떠나기에 좋은 기회다. 최근 유가 하락에 따른 유류할증료 인하, 환율 하락 등의 영향으로 여행 경비 부담도 줄었다. 집에만 있기에는 너무 아까운 시기. 다만 여행객이 몰리는 만큼 예약을 서둘러야 한다. 어디로 떠나야 할지 결정하지 못했더라도 아직 늦지 않았다. 주요 여행사가 추천하는 상품을 참고하면 여행 계획을 잡기가 한결 쉬울 것이다.
단거리(국내·동북아)
연휴라고 하지만 설 차례를 지내는 것은 물론 오랜만에 집안 어른들을 뵙고 인사를 드리거나 회사 일을 해야 할 수도 있다. 이런 경우 짬을 내서 여행을 다녀와야 하는 만큼 욕심을 버리는 것이 좋다. 비행 시간 3시간 이내의 단거리 여행지 중 갈 만한 곳은 어디일까.
◆일본 최남단 이시가키에서 만나는 열대 풍경
▷여행사 : 한진관광 ▷대상 : 연인 ▷상품명 : 오키나와의 숨겨진 섬 이시가키 관광 4일
일본인들의 여행 희망 1위 지역인 이시가키는 오키나와에서 남쪽으로 약 400㎞ 떨어진 곳으로 하와이와 같은 북위 21도에 자리해 있다. 연평균 기온이 24도로 온화하고 일본에서 가장 이국적인 풍경을 가진 곳으로 꼽히는 만큼 수학여행지는 물론 각종 드라마나 광고 촬영지로도 각광받고 있다. 야자수, 맹그로브 등 열대기후에서 자라는 나무와 푸른 바다의 조화가 전혀 일본 같지 않은 매력을 자아낸다. 한국에서 가는 직항편이 없지만 설 연휴 동안 한진관광의 인천~이시가키 전세기를 이용하면 편하게 갈 수 있다. 전세기는 2월15일과 18일 두 차례 출발하며 이동시간은 2시간40분 정도다.
여행 일정 중 이시가키 섬과 이웃한 다케토미 섬과 이리오모테 섬도 방문한다. 다케토미 섬은 지역 특유의 색깔을 보여주는 민속마을과 별모래 해변으로 유명하다. 이리오모테 섬에서는 맹그로브 크루즈, 물소마차 타기 등 이색 체험을 즐길 수 있다. 하루는 자유 일정이다. 169만원부터. (02)726-5801
◆중국 핵심 베이징으로
▷여행사 : 레드캡투어 ▷대상 : 가족 ▷상품명 : 노쇼핑/노옵션 베이징 4일
유구한 역사와 함께 중국 문화의 정수를 보여주는 베이징은 길지 않은 일정으로 설 연휴에 부담 없이 떠날 수 있는 지역이다. 레드캡투어가 출시한 베이징 상품은 패키지 여행의 부담으로 작용하는 쇼핑과 옵션이 일절 없어 걱정을 덜어준다. 기사 및 가이드 팁도 따로 낼 필요가 없어 예상치 못한 경비를 아낄 수 있는 것이 특징. 만리장성, 자금성, 이화원 등 전통적인 명소는 물론 현대 베이징 예술의 중심인 798예술지구, 매년 350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CCTV타워,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서커스 관람 등을 포함해 일정을 알차게 꾸몄다. 88만4000원부터. (02)2001-4740
◆축복의 섬 제주에서 효도를
▷여행사 : 웹투어 ▷대상 : 부모님 효도여행 ▷상품명 : ‘노팁 노옵션 효도관광 2박3일’
제주도는 이국적인 풍경, 좋은 먹거리가 풍부한 데다 해외에 비해 경제적·시간적 부담이 덜한 합리적인 여행지다. 하지만 패키지 상품으로 부모만 따로 여행을 보낼 경우 가장 걱정되는 것은 가이드, 기사 팁 등 현지 추가 비용이다.
웹투어는 부모님의 걱정 없는 여행을 위해 상품에 모든 비용을 포함시켰다. 여행 중 별도로 내야 하는 입장권 비용도 다 포함돼 있어 편안하게 떠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중장년층에게 인기가 높은 우도 투어, 곶자왈 기차여행, 에코랜드 등의 일정을 더해 만족도를 높인 것도 특징. 61만7600원부터. (02)2222-2656
중거리(동남아)
추운 겨울에는 아무래도 따뜻한 남쪽 나라가 더 그리운 법. 강렬한 태양 아래 몸을 눕히고 푸른 하늘과 바다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움츠러들었던 몸과 마음이 절로 이완된다. 동남아는 겨울에 특히 가기 좋은 곳이다.
◆해양스포츠의 천국 세부
▷여행사 : 노랑풍선 ▷대상 : 연인 ▷상품명 : 연휴 초특가-세부 일급+발마사지 4일/5일
필리핀의 유명 휴양지 세부는 길지 않은 이동 시간과 다른 동남아 지역에 비해 합리적인 상품가로 인해 젊은 연인들의 휴양지로 추천할 만하다. 패러세일링, 제트스키 등 다양한 해양스포츠를 즐기며 쉴 수 있어 사계절 내내 인기가 높다.
노랑풍선의 세부 상품에는 자전거 삼륜 택시인 트라이시클을 타고 전통시장을 관광하는 디스커버리 투어와 스쿠버다이빙 무료 강습, 여행의 피로를 풀어주는 발마사지가 포함돼 있다. 필리핀 전통 민속춤을 관람하며, 필리핀식 뷔페 디너를 즐길 수 있는 ‘레드코코 레스토랑’에도 들른다. 푸짐한 필리핀 전통식을 맘껏 먹을 수 있는 이색 레스토랑이다. 1만원을 추가하면 발마사지를 전신 마사지로 업그레이드해주며, 바나나보트도 1회 이용할 수 있다. 44만4000원부터. (02)2022-7283
◆대만, 전세기로 여유롭게
▷여행사 : 모두투어 ▷대상 : 싱글족 또는 동성 친구 ▷상품명 : 전세기 특전-대만 완전 정복
최근 인기가 폭발적으로 상승해 좀체 예약하기 어려운 곳이 대만이다. TV 예능 프로그램 ‘꽃보다 할배’에서 소개된 이후 나타난 관광객 급증세가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겨울방학 성수기를 맞아 항공권 구입이 상당히 어려울 정도.
모두투어는 대만 타이중으로 가는 전세기를 2월25일까지 매주 2회 운항하고 있다. 항공편마다 103석의 좌석을 확보하고 있어 예약이 상대적으로 쉬운 것이 장점이다. 대자연의 웅장함을 그대로 보여주는 타이루거(太魯閣) 협곡, 오랜 세월 해식과 풍식작용 때문에 생긴 독특한 모양의 바위를 볼 수 있는 예류(野柳) 풍경구, 대만의 패션을 이끄는 시먼딩(西門町) 거리 관광 등이 일정에 포함됐다. 상품 가격에 가이드와 운전기사 팁이 포함돼 있어서 여행 경비를 아낄 수 있다. 52만6400원부터. 1544-5252
◆베트남 다낭…항공비 최대 30만원 할인
▷ 여행사 : 내일투어 ▷대상 : 연인 ▷상품명 : 다낭 빈펄 럭셔리 금까기
다낭은 베트남 중부에 자리한 깨끗하고 소박한 휴양지다. 그러나 시내 중심가에는 1000여개 상점이 밀집해 있어 북적인다. 도시 바로 옆에 해변이 펼쳐져 연인들이 바다에서 젊음의 열기를 뿜어내기도 좋다. 이곳에서도 특히 최고급 시설로 꼽히는 빈펄 리조트는 로맨틱하고 조용한 휴양지를 찾는 연인에게 추천할 만한 곳이다. 현대식 건물과 인도차이나 스타일이 잘 조화된 리조트로 다낭에서 가장 규모가 큰 수영장을 갖고 있다.
내일투어는 다낭 빈펄 리조트 자유여행 상품을 출시하면서 여러 가지 혜택을 포함시켰다. 1월28일 이전 출발자에게는 비엣젯항공 특가 요금으로 1인당 최대 30만원까지 항공료를 할인해준다. 리조트에서는 일반 가든뷰 객실을 예약하면 바다가 보이는 오션뷰로 바꿔준다. 또 다낭에서 세계문화유산이 가득한 호이안까지 가는 택시비(약 20달러)도 지원하고, 현지 투어나 입장권 등을 최대 30% 할인해준다. 피로를 풀어주는 참스파와 호이안 구시가지 시클로 투어(각각 40달러 상당)도 무료로 할 수 있다. 68만9000원부터. (02)6262-5304
장거리(유럽, 미주 등)
이번 설은 2015년 최대의 황금연휴다. 직장인의 경우 연차를 사용하면 주말을 포함해 최대 9일까지 쉴 수 있다. 평소 쉽게 가기 어려운 유럽, 미주 등의 장거리 여행지도 충분히 고려해볼 만하다. 평소 가고 싶은 곳이 있었다면 더 이상 주저하지 말자. 시간은 돈으로도 바꿀 수 없으니까.
◆음악 흐르는 동유럽 속으로
▷ 여행사 : 하나투어 ▷대상 : 싱글족 ▷상품명 : 백조의 성 퓌센과 동유럽 3국 7일
싱글이라서 더욱 괴로운 설 연휴다. 친척들의 걱정스러운 잔소리가 속사포처럼 쏟아지면 어디로든 떠나지 못한 자신을 탓하게 될지 모른다. 인사는 나중으로 미루고, 잔잔한 클래식 선율이 흐를 듯한 동유럽의 정취 속으로 빠져들어 보자. 혼자 떠나는 여행이니 만큼 여행 경비는 낮추되 동유럽 핵심 코스를 샅샅이 돌아보는 상품이 낫다.
하나투어는 독일·오스트리아·체코 등 동유럽 대표 3개국 상품을 출시했다. 오스트리아에서는 모차르트와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도시 잘츠부르크, 아름다운 호수마을 할슈타트, 빈의 쇤브룬 궁전을 들른다. 체코에서는 환상적인 야경을 자랑하는 프라하와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도시 체스키크룸로프를 관광하며, 독일에서는 뮌헨 시청사와 프라우엔 교회, 동화 속 도시 퓌센의 ‘백조의 성’ 외부 관람 등을 포함한다. 10년 이상 경력을 가진 유럽 전문 인솔자가 동행해 궁금증을 풀어주고 여행의 만족도를 높이도록 했다. 159만원부터. 1577-1233
◆세계의 용광로 뉴욕에서 자유를 느끼다
▷여행사 : 참좋은여행 ▷대상 : 싱글족 ▷상품명 : 내가 만들어가는 뉴욕 자유여행
나 홀로 떠나는 여행은 혼자서도 다니기 좋고 먹거리, 즐길 거리가 있는지 잘 따져봐야 한다. 휴식이 좋아서 생각 없이 유명 휴양지로 떠났다가 커플들 사이에 둘러싸인다면 더 외롭게 느껴질 수도 있다.
장거리 홀로 여행을 생각한다면 뉴욕을 추천할 만하다. 뉴욕은 다양한 인종이 어울려 사는 미국의 대표 도시여서 남의 눈을 신경 쓸 필요 없는 자유로움으로 가득하다. 브로드웨이 뮤지컬, 아울렛 쇼핑, 재즈 공연, 영화·드라마 촬영지, 카페 등 여행 내내 심심할 수가 없는 곳. 취향에 따라 연극, 음악, 미술 등 예술과 문화에 흠뻑 빠지거나 ‘자유의 여신상’,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타임스스퀘어, 센트럴 파크 등 주요 관광지를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하루가 정신 없이 지나간다.
뉴욕 여행에서 빼놓기 어려운 것이 쇼핑. 참좋은여행은 뉴욕 자유여행 상품 구매자에게 ‘뉴욕 우드버리 프리미엄 아울렛 VIP 쿠폰북’을 준다. 캐주얼 브랜드부터 명품까지 다양한 제품을 싼값에 살 수 있는 아울렛에서 추가 할인까지 더해주는 쿠폰북으로 알뜰한 쇼핑을 돕는다. 161만8000원부터. (02)2188-4077
◆아시아·유럽문명 함께 만나는 터키
▷ 여행사 : 인터파크투어 ▷ 대상 : 가족여행 ▷ 상품명 : 그 겨울, 여유롭게 터키를 거닐다
아시아와 유럽이 맞닿아 있는 터키는 볼거리가 워낙 많아 짧게 다녀오면 아쉽다. 유럽 여행 중 경유지로 잠시 들렀던 이들도 한 번쯤 다시 가보고 싶어하는 까닭이다. 다른 유럽 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용 부담이 크지 않다는 것도 장점이다.
인터파크투어는 ‘여유로움’을 강조한 터키 상품을 출시했다. 이스탄불~이즈미르, 네브셰히르~이스탄불 구간은 버스 대신 국내선 항공기를 이용해 시간을 절약하도록 구성했다. 겨울이라 날씨가 다소 춥지만 파묵칼레 호텔 온천욕 및 노천 족욕으로 포근한 체험도 선사한다.
터키 여행의 하이라이트로 꼽히는 이스탄불에서 2일, 카파도키아에서 2박을 하기 때문에 한결 마음이 편하다. 그리스풍 마을 쉬린제, 로마시대 유적이 남아 있는 에페소, 지중해 푸른 물결이 가득한 안탈리아, 독특한 지형으로 유명한 카파도키아 등을 두루 둘러본다. 전 일정 5성급 호텔에서 머문다. 179만원부터. (02)3479-0921
여행사의 설 연휴 상품 예약 Tip
▲설이나 추석 등 연휴기간 여행상품은 몇 달 전부터 예약이 들어오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가급적 여행계획을 빨리 구체화하고 예약하는 것이 좋다.
▲만약 원하는 여행상품 예약이 마감됐다면 청주나 대구 등에서 출발하는 상품을 찾아보자. 연결 노선이 제한적이지만, 인천이나 부산보다 이용객이 적어 원하는 상품이 남아 있을 가능성이 크다.
▲어린이나 어른을 모시고 여행을 떠나는 경우 빠듯한 일정은 피하자. 쾌적한 여행을 위해 불포함 또는 추가 비용이 있는지 잘 살펴서 스트레스를 없애는 것이 낫다.
▲최저가, 초특가 등 가격에만 집중한다면 예약 기회를 놓칠 수 있다. 맘에 들지만 고민된다면 일단 예약을 해두고 다른 상품을 찾아보자.
▲설 연휴 기획상품이 여행사별로 대거 출시되고 있으므로 할인과 사은품 등을 꼼꼼하게 살펴보자.
▲예약을 못했다고 낙담할 필요는 없다. 출발일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때 예약 취소 등으로 갑자기 나오는 ‘땡처리’ 상품도 있기 때문. 마냥 기다리기에는 위험 부담이 크지만 예약하지 못한 경우엔 기다려 볼 만하다.
김명상 기자 terry@hankyung.com
[한경+ 구독신청] [기사구매] [모바일앱]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국경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