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웅의 '시각으로 보는 시세'<4> 시세 분석 막힐 땐 차라리 손 빼라

입력 2015-01-26 07:01
일목균형표 이론을 만든 일목산인의 글 중에 ‘알 수 없는 시세’라는 표현이 나온다. 시세 분석은 매매의 기초 작업이다. 사전에 모든 변수를 충분히 점검해 시세의 방향을 예측하거나, 사후적으로 특정 패턴이나 조건이 이뤄지는 모습을 보면서 그에 합당한 대응(매매)을 하는 것이다.

그런데 아무리 분석을 해봐도 답이 나오지 않는 때가 있다. 그럴 때는 ‘내가 지금 모른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기다려야 한다. ‘모른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시세는 그 후 며칠만 지나면 자신의 본래 모습을 보여준다.

손자병법에서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 했다. 나의 실력과 조건 및 환경을 알고(지기) 시세를 알면(지피) 백전백승이다. 시장에 대한 확신이 없는 상태에서 매매하면 성공한다 해도 요행일 뿐이다. ‘모르면 손 빼라’는 격언도 있다. 장기와 단기지표가 충돌하고, 선행과 후행지표가 엇갈리며, 속임수 전환도 잦은 혼조 국면이라면 섣불리 시장에 들어가기보다 확률이 높은 신호를 기다리는 게 낫다.

기회를 선점하겠다며 미리 대응하는 게 항상 훌륭한 결정은 아니다. 다소 애매한 구간은 시세의 한 발 뒤에서 따라가며 확인 매매하는 것이 좋다. 그 다음에는 지행합일이다. 예측한 대로 시세가 움직인다면 망설임 없이 과감하게 행동해야 한다.

현재 분석상 오는 27~28일과 내달 4일에 일목균형표로는 변곡점이 보인다. 그후 행보에 따라 중기 전략이 바뀔 수 있다는 점을 참고해 투자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