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의 향기] 존 갈리아노, 4년 만에 화려한 복귀

입력 2015-01-26 07:00
메종마르지엘라서 첫 번째 오트쿠튀르 컬렉션 발표


[ 김선주 기자 ]
존 갈리아노(사진 왼쪽 두번째)가 크리스찬디올을 떠난 지 4년 만에 화려하게 복귀했다. 갈리아노는 최근 영국 런던에서 자신이 수석 디자이너로 있는 메종마르지엘라에서의 첫 번째 오트쿠튀르(고급 맞춤복) 컬렉션을 발표했다. 영국 출신인 갈리아노는 파리 오트쿠튀르 패션위크가 아니라 자신의 고향을 복귀 장소로 택했다.

메종마르지엘라의 2015 봄·여름(S/S) 컬렉션 주제는 ‘일상의 아름다움’이다. 일상에서 자주 접할 수 있는 평범한 사물을 디자인에 접목했다. 정교한 재단, 비율이 잘 맞아떨어지는 실루엣 등 ‘천재 디자이너’로 불렸던 갈리아노의 특징이 잘 드러났다는 평가를 받았다.

세계 최대 온라인 패션 매체인 우먼즈웨어데일리(WWD)는 “조화롭지 않을 줄 알았던 갈리아노와 메종마르지엘라의 만남은 성공적이었다”며 “갈리아노 특유의 섬세함이 마르지엘라만의 독특함에 잘 반영됐다”고 평가했다. 세계적 패션 칼럼니스트이자 보그 인터내셔널 에디터인 수지 멘키스는 “갈리아노의 귀환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번 컬렉션에는 영국 모델 케이트 모스, 랑방 수석 디자이너 앨버 알바즈 등 업계 거물들이 대거 참석했다. 보그 미국판 편집장인 안나 윈투어는 지난달 영국패션어워즈에서 갈리아노가 만든 메종마르지엘라의 드레스를 입고 나타나 이번 컬렉션에 대한 관심을 한층 고조시켰다.

지난해 10월 영입된 갈리아노는 생로랑의 수석 디자이너 에디 슬리먼이 입생로랑이란 간판을 생로랑으로 바꿨듯 메종마틴마르지엘라(MMM)란 브랜드명을 메종마르지엘라로 교체하고 브랜드를 재정비했다. 프랑스 명품 브랜드 지방시 수석 디자이너를 거쳐 크리스찬디올을 이끌던 갈리아노는 인종차별 발언이 문제가 돼 2011년 디올에서 해고됐다.

메종마르지엘라는 1988년 벨기에 출신 디자이너 마틴 마르지엘라가 만들었다. 가봉 작업 단계를 여과 없이 드러낸 재킷 등 패션계에 해체주의를 도입해 명성을 쌓았다. 마르지엘라가 2009년 은퇴하면서 그동안 디자인팀이 컬렉션을 발표해 왔다.

김선주 기자 sak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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