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냉연강판 준공식
유창한 영어 연설로 화제
[ 김보라 기자 ]
권오준 포스코 회장(사진)이 각종 행사에서 유창하게 영어를 구사하는 등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로서 면모를 과시했다.
권 회장은 지난 22일 인도 마하라슈트라주 빌레바가드 산업단지에서 열린 자동차 냉연강판 공장 준공식에서 영어로 기념사를 했다. 이 자리에는 나렌드라 토마르 인도 중앙정부 철광성 장관 등 인도 정부 인사 20여명을 비롯해 폭스바겐, 닛산 타타, 도요타 등 글로벌 자동차 고객사 관계자 250여명이 참석했다. 전날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도 권 회장은 통역 없이 영어로 대화했다.
권 회장의 뛰어난 영어 실력은 그가 회장으로 임명될 때부터 소문이 자자했다. 회장 선출을 위한 면접장에서 권 회장(당시 회장 후보)이 외국인 후보추천위원(사외이사)인 제임스 비모스키(두산 부회장)가 던진 영어 질문에 막힘없이 답했기 때문이다. 비모스키는 글로벌 경영 능력을 갖춰야 하는 포스코 회장이라면 영어를 능숙하게 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취지에서 돌발 질문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0월5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세계철강협회 총회 세션에서 좌장을 맡았을 때도 권 회장의 영어 실력은 빛을 발했다. 그는 당시 세계 철강업계 회원사들과 세계 철강산업 운영 전략을 논의하는 세션의 좌장을 맡았고, 90분간 영어로 열띤 토론을 이끌었다. 공동 좌장을 맡은 쉬러장 중국 바오산강철 회장이 중국어를 고집한 것과 크게 대비됐다는 후문이다.
서울대 금속공학과를 졸업한 권 회장은 1980년 캐나다 윈저대 금속학 석사, 1985년 미국 피츠버그대 금속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또 2003~2006년 독일 뒤셀도르프에 있는 포스코 유럽사무소장으로 근무하는 등 오랜 외국 생활을 통해 자연스럽게 영어를 터득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시간을 쪼개 영어 공부를 하는 성실함이 지금의 실력을 만든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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