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기업 임원들, 회사 자가용 비행기 私的 이용…"스웨덴式 경영, 신뢰 흔들"

입력 2015-01-23 23:31
인두스트리베르덴 회장 사임


[ 김순신 기자 ] 스웨덴 유명 재벌의 임원들이 회사 소유 자가용 비행기를 사적인 용도로 유용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그룹 회장이 퇴진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2일(현지시간) 볼보와 에릭슨, 한델스 은행 등의 지주회사인 스웨덴 재벌 인두스트리베르덴에서 발생한 ‘자가용 비행기 스캔들’의 여파로 스베르세르 마르틴뢰프 회장(사진)이 회사와 관련된 모든 직위에서 물러났다고 보도했다.

이번 사건은 인두스트리베르덴의 이사진이 회사 소유 자가용 비행기로 해외 출장을 가면서 수시로 부인이나 자녀를 동반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작됐다. 임원들은 가족과 계열사 소유 산장에 놀러갈 때도 회사의 자가용 비행기를 사용했다. 심지어 한 이사는 집에 두고 온 지갑을 가져오기 위해 스웨덴 북부에서 스톡홀름까지 비행기를 돌려보내기도 했다. 그러나 인두스트리베르덴은 사업 목적으로만 비행기를 사용했다고 대응해 여론을 더욱 악화시켰다.

마르틴뢰프 회장은 이번 사건의 책임을 지고 인두스트리베르덴과 한델스 은행, 에릭슨 등의 임원직에서 물러났다. 인두스트리베르덴 최고경영자(CEO) 겸 한델스 은행 회장인 안데르스 니렌이 후임으로 내정됐다.

FT는 “이번 사건은 지주회사를 중심으로 한 스웨덴식 기업 지배구조 모델이 흔들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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