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산업·한샘·덕신하우징 등 아파트 관련株 상승세 꾸준
低유가 호재로 수익성 향상…노루·조광페인트 최고가 경신
시멘트 원자재가격 하락 수혜…한일시멘트·쌍용양회 고공행진
[ 이고운 기자 ]
주요 상장사들의 작년 4분기 실적 발표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면서 실적 개선 기대가 있는 아파트, 페인트, 시멘트 등 ‘트 트리오’가 주목받고 있다.
작년 국회를 통과한 부동산 3법의 영향으로 국내 아파트 건설경기가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에 현대산업개발과 건자재주 등 아파트 관련주들이 상승세다. 원재료의 50% 이상이 유가와 연동되는 페인트, 시멘트주도 저유가 호재 덕에 올 들어 1년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아파트 믿고 가는 현대산업, 건자재주
23일 현대산업개발은 전날보다 0.96% 상승한 4만1950원으로 장을 마쳤다. 전날인 22일 어닝쇼크 여파로 대림산업이 5.82% 하락한 것을 비롯 삼성물산(-3.64%), 삼성엔지니어링(-2.95%), GS건설(-2.08%) 등 주요 건설주들의 주가가 떨어진 것과 대조적이다. 올 들어 현대산업개발 주가는 8.39% 상승했다.
다른 주요 건설사들은 중동을 포함해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반면 현대산업개발은 매출 대부분을 국내에서 올리고 있는 ‘아파트 수혜주’로 부각되고 있어서다. 윤석모 삼성증권 연구원은 “건설주 대부분이 해외 현장 우려로 투자심리가 약화된 상황에서 국내 부동산 경기의 영향을 많이 받는 현대산업개발이 주목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아파트 관련주들에 대한 투자심리도 좋다. 가구주인 한샘은 지난 22일 1년 최고가(14만7500원)를 경신하는 등 상승세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샘의 올해 예상 영업이익 평균은 작년보다 21% 이상 늘어난 1317억원으로 집계되며 실적 기대주로 지목됐다.
국내 주택 건설 물량과 매출이 비례하는 데크플레이트(금속 거푸집)주인 덕신하우징(올해 주가 상승률 28.72%), 윈하이텍(16%), 제일테크노스(14.28%)는 올 들어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였다.
◆저유가에 페인트, 시멘트주 好好
페인트주와 시멘트주는 저유가 수혜주로 꼽히며 올 들어 꾸준히 주목받고 있다. 상장된 페인트주 중 노루페인트와 조광페인트는 지난 21일, 건설화학은 7일 1년 최고가를 경신했다. 페인트주는 유가가 하락하면 원재료비가 줄어 수익성이 좋아지는 사업구조다. 박중선 키움증권 연구원은 “페인트 원료의 절반을 차지하는 용제와 수지는 석유나 그 부산물로 만들기 때문에 유가가 떨어지면 원가절감 효과가 생긴다”고 말했다. 일례로 조광페인트의 올해 영업이익 예상치 평균은 작년보다 15% 이상 늘어난 220억원으로 집계됐다.
시멘트주도 비용 절감 기대로 주가가 상승세다. 이날 한일시멘트는 전날보다 0.3% 오른 16만5500원으로 장을 마치며 1년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쌍용양회, 아세아시멘트도 올 들어 1년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시멘트의 제조원가 중 25%는 유연탄, 15%는 전기료, 15%는 운송료”라며 “유가가 떨어지면 유연탄과 같은 원자재 가격도 동반 하락하고 전기료와 운송료도 유가와 연동되기 때문에 시멘트업체가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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