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훈 대표 "불멸의 전사 300일 뿌듯, 이제 해외다"

입력 2015-01-23 16:55
수정 2015-01-23 17:02
<p> 벌써 300일이 넘었다. 지난해 4월 1일 출시 1주만에 구글플레이 매출 10위권에 진입할 때 주위에서 깜짝 놀랐다. 그리고 두 달간 10위권 안 랭킹을 유지했다. 그때나 지금이나 신생 스타트업이 단박에 톱랭커로 점프하는 경우는 '낙타 바늘구멍 통과하기'보다 어렵다.</p> <p>라이브서비스를 300일을 넘긴 2015년 1월, 여전히 매출 20위권에 당당히 버티고 있다. 바로 레드사하라 게임 '불멸의 전사' 얘기다.</p> <p>지난해 기자는 6월초 분당 야탑역 인근 좁은 레드사하라 사무실을 찾았다. 이제는 서현역 인근 분당구청 앞으로 사무실을 옮겼다. 엄청난(?) 크기의 잔디공원과 분당구청이 한눈에 보이는 '뷰'를 자랑하는 퍼스트타워다.</p> <p>캐주얼 게임이 아닌 RPG 게임이라는 미드코어의 장르적 특성에도 불구하고 '대형 퍼블리셔 없이 이뤄낸 성과'로 주목을 받았던 레드사하라의 '불멸의 전사'.</p> <p> 이지훈 레드사하라 대표(44)에게 물었다. 300일 넘도록 매출 순위의 20위권을 유지하는 비결은 무엇일까? 그는 '월 1회 메이저 업데이트, 발빠른 고객 응대, 기존유저에 더해 브랜딩을 하며 신구 유저 '두 토끼' 잡는 공중파 광고 등 '게임이니까 즐길 거리를 줘야 한다'는 기본에 충실해 여기까지 왔다'고 말했다.</p> <p>올해는 대만 라인서비스를 비롯한 본격적으로 글로벌시장을 두드리는 레드사하라. 회사 이름명처럼 '사막의 변화무쌍한 모래바람과 붉은 비를 통해 세상을 빨갛게 물들이겠다'는 이지훈 대표를 서현역 인근 사무실에서 만나보았다.</p> <p>■ 모바일게임 경험 '0', 웹젠 11명의 무모한 도전 대성공
기자는 솔직히 이지훈 대표에 대해 상당히 미안한 생각을 갖고 있다. 지난해 6월 12일 야탑동 사무실을 직접 찾아가 인터뷰를 했다. 출시 이후 2개월간 10위권이라는 '기적적'인 성적을 내고 있었고, 서현으로 이사를 확정하던 시점이었다.</p> <p>역시 웹젠에서 퍼블리싱과 해외사업을 맡아왔던 게임업계 베테랑답게 게임사업의 '위험'과 '도전'에 명쾌한 생각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인터뷰 이후 메일로 받기로 했던 스크린샷과 기타 사진 등이 제대로 전달과정에 미스가 생겨 기사는 발행되지 못하고 미뤄지고 말았다. 당시 그때 이 대표가 말했던 내용도 여전히 떠오른데 말이다.</p> <p>다시 만난 이 대표는 '지난해 스타트업으로서 의미 있는 성적을 냈다. '워킹했다'는 의미다. 한편 기쁘고 뿌듯하다. 지속적인 제2, 제3 케이스를 만들어야 하는 것이 부담'이라며 표정이 환했다.</p> <p> 이 대표에게서 지난해 들은 창업 스토리는 이렇다. 그는 웹젠에서 퍼블리싱과 해외사업을 맡았다. PC온라인을 서비스했지만 모바일은 해본 경험이 없었다. 하지만 웹젠에서 '의기투합'한 11명의 '무모한 도전'은 대성공했다.</p> <p>'유저로서의 경험만 있을 뿐 PC 온라인 개발자이기 때문에 감은 있지만 경험은 없었다. 그런 찰나 구체적인 아이디어가 있었고, 할 수 있는 사람과 진입장벽이 낮은 환경이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끼리 뜻을 펼쳐보자는 의미였다. 2013년 여름이었다. 9월 9일에 사무실을 열었다. 9월 9일 9시에 모였다. 웹젠 멤버다. 당시 11명이었다.'</p> <p>이제 새로운 쾌적한 사무실에서 성공한 혜택을 즐기며 개발에 집중하는 식구는 모두 37명. 당시에는 6개월 20일간 개발에 모든 것을 쏟았다.</p> <p>■ '스테디셀러의 비결요? 기본은 유저에게 즐길 거리를 주는 것'
지난해 4월 1일 서비스를 시작한 '불멸의 전사'는 300일 넘도록 매출 순위의 15~20위를 유지중이다. 업데이트를 하면 10위를 위협할 정도로 충성 유저의 정착률을 보이고 있다. 2개월 10위 내 기록했던 게임은 2015년 1월 22일 현재 구글플레이 최고 매출 28위다.</p> <p> 그에게 이 게임이 '스테디셀러'로 발돋움한 비결은 무엇이냐고 물었다. 대답은 심플했다. '기본적인 것을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 게임이니까 즐길 거리를 줘야 한다.'</p> <p>우선 꼽은 것은 꾸준히 월 1회 메이저 업데이트를 하는 것이었다. 여기에다 카페의 게시판 등 유저들의 반응을 체크해 발빠른 고객 응대가 중요하다. 유저에게 더 한발짝 다가서기 위한 적극적인 행보도 주목된다. 바로 ''불멸의 전사'를 모르면 안되니 기존 유저에 더해 브랜딩을 위해 공중파 광고를 하기 시작한 것'이다.</p> <p> 업계에서 중소타이틀 게임으로 유일하게 공중파 TV 광고를 하는 '불멸의 전사'에 대해 게임업계의 시선이 집중된 바 있었다. 기자도 '과연 꼭 필요한 것일까. 그리고 어떤 효과가 있는가'라고 궁금했다.</p> <p>그는 '유저들이 '불멸의 전사'를 모르면 안된다. 게임은 새 유저를 계속 모아야 한다. 기존의 유저들에게는 게임사가 게임에 꾸준히 투자를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고, 새 유저들은 저 게임은 해볼만하구나 하는 브랜딩을 해준다. 실제 노출이 줄어들거나 없어지만 '접은 것이냐'는 말이 나올 수 있다. 어떤 면에서 공중파TV 광고는 또다른 유저케어다'로 설명했다.</p> <p>이처럼 공중파 TV광고는 '두 토끼' 유저를 잡는 '절묘한 신의 한수'다. 그에 따르면 돈값을 한다. 그는 ''불멸의 전사'는 초기 대규모 마케팅을 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유저들이 꾸준히 사랑해주었고 높은 정착률을 보여주었다. 이제 브랜딩을 해야 하고 꾸준히 투자를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많은 유저가 즐겨야 새 유저가 들어오지 않을까'라고 웃었다.</p> <p>■ '스타트업에 도움이 받았으니 돌려줘야 한다' 초심
'불멸의 전사' 또는 개발사 레드사하라가 세상에 알려진 계기는 케이큐브벤처스의 4억 투자유치와 게임인재단 제2회 '힘내라! 게임人상'의 Top4에 올라서부터다.</p> <p>자칫 '스타트업으로 낼 수 없는 성적표'를 손에 든 것은 행운으로 치부할 수도 있다. 하지만 레드사하라 스튜디오를 들여다보면 당초 실력이 짱짱했다. 웹젠의 대형작들을 함께 성공시킨, 수년간 손발을 맞추며 팀워크를 다진 특급 인재들이 독립한 점만으로 주목을 받았다.</p> <p>박정석 이사는 '배터리온라인', 'R2'와 같은 굵직한 온라인 수작게임을 총괄하고 참여했던, 게임 개발만 15년 경력의 업계에서 유명한 PD다. 여기에 웹젠 사업본부장으로서 '뮤 블루' 'R2블루' '뮤 더제너시스', 'C9' 등 대작 게임의 성공에 실질적인 역할을 했던 노동환 수석게임디자이너가 함께했다.</p> <p> 게임업계, 특히 스타트업들이 이지훈 대표에 대해 남달리 평가를 하는 대목이 있다. 게임 스타트업 지원을 하는 게임인재단을 잊지 않았다는 점. 레드사하라는 게임 수익의 5%를 게임인재단에 기부하고 있다. 현재 재단의 유일한 수익 정기기부 게임사이기도 하다. 이처럼 '스타트업에 도움이 받았으니 돌려줘야 한다'는 초심을 잊지 않았다.</p> <p>'불멸의 전사'는 초반에 '마케팅도 세게 하지 못했지만' 불사조처럼 살아냈다. 대신 직접 서비스를 하기 위해 케이큐브벤처스에서 4억을 받았다. 케이큐브 투자를 받은 대표들은 한 달에 한 번 패밀리데이를 가진다.</p> <p>그는 '정욱 넵튠 대표, 유충길 핀콘 대표, 김남석 오올블루 대표 등과 만나 교감을 쌓고 있다. 스타트업 과정 고민, 업계현황, 몰랐던 솔루션 등 시야를 넓히고 자극이 된다'며 케이큐브 패밀리데이에도 고마움을 표시했다.</p> <p>■ '불멸의 전사' 이제 글로벌 '겜심' 품겠다
이지훈 대표는 '철권'을 하던 88올림픽 세대다. 완전히 덕후 스타일은 아니지만 직장 생활을 회계사로 3년 반 회계법인을 다니다가 NHN에 가서 자연스럽게 게임을 산업으로 보게 되었다. 엔터테인먼트 비즈니스도 잘 맞았다.</p> <p>그는 2년 정도 미국에 공부를 하러 갔다 다시 돌아올 때 NHN게임즈로 합류했고, 이후 웹젠에서 해외 서비스를 많이 했다. 웹젠의 퍼블리싱 그룹장, 해외사업실장으로서 웹젠의 글로벌 직접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전두지휘했다.</p> <p>레드사하라는 올해는 글로벌 시장 진출을 염두하면서 착착 준비를 하고 있다. '이지훈 글로벌 인맥'이 실력 발휘를 할 시간이 된 것이다. 동남아, 북미, 유럽, 남미 등 2015년은 전 국가에서 '불멸의 전사'를 즐기는 것이 목표다. 대만은 이미 라인을 통해 진출했다, 중국도 조만가 입성한다. 여타의 지역은 레드사하라가 직접서비스한다.</p> <p>최근 선데이토즈-파티게임즈-데브시스터즈 등 모바일게임 스타트업의 상장이 이뤄지고, 올해도 넷마블몬스터, 넷마블엔투, 넷마블넥서스 넷마블 3형제와 인크로스-액션스퀘어-4:33 등도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p> <p> 그는 '레드사하라는 스타트업으로 시작해 유저가 꾸준히 사랑받고, 새 서비스도 도입해 호응을 받는 등 흐름이 좋다. 하지만 회사의 목표가 상장은 아니다. 상장은 수단이다. 게임의 개발과 서비스가 잘 되는 것이 본질 가치다. 차기작도 준비하고 글로벌이 잘되는 것이 더 중요하다'라고 말했다.</p> <p>지난해 인터뷰에서 들었지만 기사로 쓰지 못한 '스타트업 후배들에게 한마디?'를 다시 옮긴다.</p> <p>'회사를 나오면 생각보다 회사의 울타리가 굉장히 크다는 것을 안다. 마치 '뮤'를 하다보면 처음에 1렙을 시작하면 빤스에 돌도끼 하나 준다. 그런 느낌이었다. 이걸로 사냥도 하고, 집도 지어야한다. 생각보다 굉장히 크다. 다른 의미는 아니고, 기존에 있는 울타리가 크다는 뜻이다. 하지만 마음을 먹고 뜻을 세워 같이할 사람과 함께 간다면 새 집도 지을 수 있다.'</p> <p>한경닷컴 게임톡 박명기 기자 pnet21@naver.com</p> <p> 야탑역 인근 이전 사무실 입구에서 선 이지훈 대표. 이지훈 대표는?
웹젠 퍼블리싱 그룹장-해외사업실장(2010~2013)
NHN 전략기획실-경영정책본부 팀장(2003~2008)
KPMG 삼정회계법인 매니저(1999~2003)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 MBA(Cornell University)</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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