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證 매각 본입찰 'D-3'…오릭스vs파인스트리트 승자는?

입력 2015-01-23 14:17
[ 채선희 기자 ] 오는 26일 매각 본입찰을 앞두고 있는 현대증권 인수전은 사모펀드(PEF)인 일본 오릭스 코퍼레이션과 국내 파인스트리트의 2파전으로 좁혀졌다. 일각에선 오릭스가 자금력과 대주주적격성 등에서 다소 높은 점수를 얻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그 결과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사흘 앞으로 다가온 현대증권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앞두고 오릭스와 파인스트리트는 매각 자문사인 KDB산업은행과 인수가격 등을 협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가격은 현대증권 장부가액인 6100억원 이상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장부가액 이하로 매각할 경우 매각 손실이 발생해 부채비율 등 재무구조 저하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업계에서는 현대증권을 계륵(소용은 없지만 버리기도 아깝다는 뜻)으로 부른다"며 "현대증권은 자산 규모에 비해 노동조합이나 재무 문제 등에 우려사항이 많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업계에선 오릭스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막대한 자금력을 동원할 수 있는데다 금융투자업을 영위하고 있어 대주주적격성 측면에서도 가장 적합하기 때문이다.

오릭스는 현대그룹과도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7월 현대그룹이 유동자금 확보 및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내놓은 현대로지틱스를 오릭스가 적시에 인수하면서 '백기사'역할을 해 준바 있다.

오릭스와 같은 외국계자본이 현대증권을 인수할 경우 상대적으로 장점이 더 부각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자본시장연구원 관계자는 "외국계자본에 대해 국부유출 시각도 여전히 존재한다"며 "그러나 현대증권은 물론 자본시장에 신선한 바람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모펀드는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약 2~3년 정도의 단기간 내에 성과를 내려 할 것"이라며 "양질의 금융서비스, 강력한 인센티브 등을 토대로 실적 개선을 이끌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파인스트리트가 현대증권 인수에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고 있어 예단은 이르다. 매각 주관사인 산업은행도 조건이 비슷하다면 인수가격을 최우선 순위로 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업계 안팎에선 여전히 다양한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일각에선 파인스트리트가 중 국 푸싱그룹과 손을 잡을 가능성도 제기한다. 앞서 푸싱그룹도 현대증권 인수전에 뛰어들었으나, 대주주적격성에 대한 논란이 일면서 인수 의지가 누그러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푸싱그룹의 인수 의지가 누그러졌다고 하나 모든 가능성은 열어놔야 한다"며 "파인스트리트가 푸싱 외에도 다른 사모펀드 등과 컨소시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채선희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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