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영업이익 2조5725억, 매출 47조
기아자동차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2조 원대로 추락했다. 판매 물량을 늘리고도 원화 가치 상승 등 환율 악재로 수익성은 나빠졌다.
기아차는 23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2014년 경영실적 발표에서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9% 감소한 2조5725억원, 매출액은 1.1% 줄어든 47조97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당기순이익도 2조9936억원으로 21.6% 급감했다.
기아차 실적은 현대차보다 상황이 더 나빴다. 국내에서 생산해 수출하는 물량 비중이 현대차보다 기아차가 많아 환율 변동에 타격을 입었다. 지난해 원달러 평균 환율은 1054원으로 2013년(1095원)보다 41원 하락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수출이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사업구조상 평균 환율이 41원 하락하고 러시아 루블화 약세 등의 영향으로 수익성이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지난 4분기에는 매출 11조7019억원, 영업이익 5006억원, 당기순이익 4362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전년보다 각각 23.0%, 54.0% 감소했다.
기아차는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대비 7.6% 증가한 304만1048대를 팔았다. 전세계 300만대 판매를 돌파한 것은 처음이다. 그럼에도 실적은 뒷걸음쳤다.
영업이익률은 5%대로 미끄러졌다. 2012년 7.5%이던 영업이익률은 2013년 6.7%, 작년에는 5.5%로 떨어졌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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