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새 총리에 이완구 내정 "소통하는 직언 총리 될 것"

입력 2015-01-23 11:40
박 대통령, 23일 내각·청와대 개편 전격 단행
'3인방' 업무 일부조정…논란 2부속실은 폐지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사진)가 23일 새 국무총리에 내정됐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이 같은 내용의 집권 3년차 내각과 청와대 개편을 단행했다고 윤두현 청와대 홍보수석이 발표했다.

'총리 전격교체' 카드가 눈에 띈다. 청와대 문건 유출 파문, 연말정산 논란 등 지지도 하락이 계속되자 박 대통령이 반전 카드를 내놓은 셈. 국가혁신, 경제혁신을 기치로 국정동력 회복에 나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윤 수석은 인적 개편 단행 배경에 대해 "박 대통령은 임기 3년차를 맞아 국정 효율성을 높이고 국민이 체감하는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내기 위해 내각과 청와대 개편을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원내대표의 총리 내정에 대해선 "정 총리가 그동안 여러 차례 사의를 표명했고, 최근 신년 업무보고가 끝남에 따라 사의를 수용했다. 후임 총리에 이완구 현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내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추진하는 경제혁신과 국가혁신이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에서 당정과 국회의 소통이 매우 중요하다"며 "이 총리 내정자는 여당 원내대표로서 박 대통령의 국정철학에 대한 이해가 깊고, 그동안 야당과 원만히 협조하며 국회의 정상적인 운영에 기여해 왔다.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의 효과적 추진과 공직사회 기강 확립, 대국민 봉사와 소통의 적임자"라고 덧붙였다.

이 원내대표는 총리 내정 발표 직후 국회에서 야당 관계자들과 만나 "야당과 계속 소통하면서 대통령께 직언하는 총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내정자는 행정고시를 거쳐 공직에 몸담은 후 경제와 치안분야 능력을 인정받았다. 이후 도지사와 3선 국회의원, 여당 원내총무 등을 역임하며 국정 전반에 폭넓은 이해와 경험을 갖춘 인사로 꼽힌다. 원내대표 임기는 오는 5월 초까지만 총리 발탁으로 중도하차하게 됐다.

공석인 해양수산부 장관은 이 총리 내정자와 정 총리가 상의해 박 대통령에게 제청하면 추후 발표된다.

그러나 거취를 놓고 관심을 모았던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은 일각에서 이날 교체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일단 유임됐다. 또 문서 유출 논란에 휘말렸던 박 대통령의 비서 3인방 가운데 이재만 총무비서관과 정호성 제1부속비서관은 유임된다.

단 이 비서관의 경우 앞으로 인사위원회 배석이 금지된다. 논란이 됐던 제2부속실도 폐지된다. 이에 따라 안봉근 제2부속비서관은 업무 조정 일환으로 홍보수석실에 배치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국정기획수석실에서 개편된 정책조정수석실 수석에는 현정택 전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이 내정됐다. 정책조정수석은 선임 수석으로서 각 수석실의 정책을 조정하고 조율한다. 유민봉 초대 국정기획수석은 물러났다.

김영한 전 수석이 사퇴해 공석이 된 민정수석엔 우병우 민정비서관이 승진 발탁됐다. 미래전략수석에는 조신 연세대 정보대학원 교수가 내정됐다.

박 대통령이 신설을 약속한 특보단은 각 분야 전문가가 포진됐다. △민정특보 이명재 전 검찰총장 △안보특보 임종인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장 △홍보특보 신성호 전 중앙일보 수석논설위원 △사회문화특보 김성우 SBS 기획본부장이 각각 내정됐다.

정무특보는 물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경닷컴 뉴스룸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