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채선희 기자 ]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9개월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건설투자 부문이 급격히 악화된 데다 수출과 제조업 부문이 2분기 연속 감소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2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4분기 GDP성장률은 전기대비 0.4% 성장했다 . 이는 2012년 3분기(0.4%) 이후 9분기만에 최저치다. 4분기 성장률이 저조한 영향으로 연간 성장률은 3.3%에 그쳤다.
이현영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과장은 "건설투자 부문이 많이 악화된 데다 민간소비와 정부지출 증가율도 둔화되는 등 전반적으로 모두 좋지 않았다"며 "글로벌 경기 둔화로 수출과 제조업 부문이 2분기 연속 감소한 점도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지출항목별로 살펴보면 건설투자는 최악의 성장세를 나타냈다. 전분기대비 9.2% 감소하며 1998년 1분기(-9.7%) 이후 최저치로 떨어진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이 모두 부진했다"며 "경기 둔화에 더해 정부 예산 부족 등에 따른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민간소비는 전분기(1.0%)대비 0.5% 성장하며 반토막이 났다. 연간 성장률은 전년대비 1.7% 증가하는 데 그쳐 2009년(0.2%) 이후 5년만에 최저 증가율을 기록했다.
정부소비는 전분기(2.3%) 대비 0.5% 성장하는 데 그쳤고 설비투자는 운송장비와 기계류가 모두 늘어난 영향으로 전분기대비 5.6% 성장했다.
특히 수출은 0.3% 감소하며 지난해 3분기(-2.2%)에 이어 연속으로 줄었다. 수출이 2분기 연속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2008년 4분기∼2009년 1분기 이후 처음이다.
제조활동별로 보면 제조업이 0.3% 감소했다. 수출과 마찬가지로 2008년 4분기∼2009년 1분기 이후 처음으로 2분기 연속 감소했다. 건설업은 토목건설을 중심으로 3.3% 줄었고 서비스업은 0.7% 증가했다.
지난해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교역조건의 개선에 힘입어 3.8% 증가했지만 지난해(4.1%)보다 0.3%포인트 낮았다.
한경닷컴 채선희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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