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민수 기자 ] 국내 증권사들이 현대차에 대한 목표주가를 일제히 내렸다. 실적 우려로 당분간 상승동력(모멘텀)을 찾기 힘든 데다 배당 확대도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에서다.
유지웅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23일 "현대차의 4분기 영업이익은 1조8760억원으로 시장 예상치에는 부합했으나, 현저하게 낮아진 이익 규모가 부각됐다"며 "판매보증충당부채전입액과 러시아 루블화, 헤알와 등의 약세가 영업이익률 훼손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1분기도 우호적인 원·달러 환율에도 구조적인 실적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전재천 대신증권 연구원은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7.7% 감소한 1789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며 "4분기 늘어난 재고와 자동차 수요 둔화가 맞물려 판매량이 많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유로 및 루블화의 약세가 1분기 손익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배당 확대는 긍정적이나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관측이다. 현대차는 전날 보통주 1주당 3000원의 연말배당을 실시키로 했다고 밝혔다. 전년도 배당에 54% 증가한 규모지만, 전날 종가 기준 시가배당률은 약 1.8%에 그치고 있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쟁 심화, 신흥국 통화 약세 등이 긍정적 요인을 대부분 상쇄하고 있다"며 "신차 효과와 세계 경제 안정화가 확인되는 하반기에 의미있는 투자비중 확대가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날 토러스투자증권(목표가 20만원) 대신증권(22만5000원) NH투자증권(21만원) 등을 비롯해 교보증권(22만원) 삼성증권(23만원) 등이 현대차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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