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희진 기자 ] 코스피지수가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를 하루 앞두고 사흘째 상승했다. 유가 급락 여파에 발목이 잡히는 모습이었으나 장 막판 외국인의 순매수 전환에1920선까지 회복했다.
21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92포인트(0.15%) 오른 1921.23에 거래를 마쳤다.
간밤 미국 증시는 소폭 상승 마감했다. ECB의 경기 부양 기대감이 지속됐지만, 국제 유가가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등락 재료가 상충하는 모습이었다. 전날 국제통화기금(IMF)이 세계 경제에 대한 어두운 전망을 내놓자 국제 유가는 급반등한 지 하루 만에 다시 급락했다.
이날 소폭 하락 출발한 코스피는 보합권에서 등락을 반복하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에 하락세로 가닥을 잡았다. 오후 들어서도 하락 흐름을 이어가던 코스피는 장 막판 외국인이 순매수로 전환하면서 1920선을 회복하며 마감했다.
이날 외국인이 807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이는 동안 기관은 1670억원어치 주식을 내다팔았다. 개인도 143억원 순매도했다. 프로그램은 차익 순매도, 비차익 순매수로 전체 1506억원의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혼조세였다. 비금속광물 보험 전기전자 등은 오른 반면 섬유의복 서비스 증권 운수창고 등은 내렸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희비가 엇갈렸다. 삼성전자가 1% 상승했고, SK하이닉스 삼성생명은 2~3% 올랐다. 현대차와 NAVER 등은 1% 하락했다.
삼성에스디에스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부자의 블록딜 무산 이후 하락세를 지속해오다 이날 장중 7% 추락하며 상장 이후 최저가를 기록했다.
LG상사가 범한판토스 인수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틀째 상승해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반면 롯데쇼핑은 지난해 4분기 부진한 실적 전망에 신저가를 기록했다.
코스닥시장도 사흘째 상승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2.07포인트(0.36%) 오른 584.34를 기록하며 장을 마감했다. 기관과 개인이 각각 270억원, 32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견인했다. 외국인은 172억원 매도 우위였다.
시총 상위주들은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셀트리온 동서 메디톡스가 1% 내린 반면 컴투스 이오테크닉스 서울반도체는 5% 넘게 급등했다.
통일부의 남북 경제공동체 인프라 구축 사업 추진 소식에 남북경제협력 관련주가 강세였다. 에머슨퍼시픽이 4%, 재영솔루텍이 12% 상승했다. 헤스본은 경영권 양수도 계약 차질 우려에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다.
원·달러 환율은 사흘만에 하락했다.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00원(0.46%) 내린 1083.40원에 이날 거래를 마쳤다.
한경닷컴 박희진 기자 hotimp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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