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기단 10여개 적발…자동차 한 대에 여러 명 태우고 고의 사고

입력 2015-01-21 14:54
수정 2015-01-21 15:33
= 보험사기단 10여개 적발… 자동차 한 대에 여러 명 태우고 고의 사고

자동차 한 대에 여러 명을 태우고 가벼운 교통사고를 일으킨 뒤 보험금을 타는 등 조직적으로 보험사기를 저지른 10여개 사기단이 적발됐다.

금융감독원은 11개 보험사기단 69명이 26억1000여만원의 보험금을 부당하게 타낸 혐의를 찾아내고 수사기관에 통보했다고 21일 밝혔다. 금감원이 최근 3년간 다수인 탑승 사고 등을 중심으로 운전자와 탑승자 및 사고 보험금 지급내역을 정밀 분석한 결과다. 이들 사기단은 372건의 고의 사고로 1인당 3782만원을 가로챘다.

보험사기단은 한꺼번에 많은 사람을 차에 태우고 사고를 내는 수법을 가장 많이 사용했다. 10개 보험사기 조직이 316건의 사고를 내서 치료비 명목의 합의금(8억3000만원) 등으로 보험금 18억9000만원을 가로챘다.

혐의자들은 주로 선·후배, 친구관계로 주범 주도하에 차량에 번갈아 타고 반복적으로 고의 사고를 냈다. 주범은 주로 가담자 모집과 차량 운전, 보험금 합의 등을 맡았고 가담자는 병원에 입원하는 역할을 했다. 보험사기단은 여러 명이 탄 차량 사고의 경우 1회 사고로 받을 수 있는 보험금이 일반사고의 3~4배인데다 치료비가 많이나와 보험사에 부담이 커서 합의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점을 악용했다. 다수인 탑승자 관련 사기 혐의자수는 모두 51명(주범 10명, 가담자 41명)으로 1개 조직당 평균 31건의 사고로 1억9000만원의 보험금을 받았다. 사기혐의자 가운데는 20대가 44명(86.2%)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금감원은 한 대당 가격이 3000만원을 넘는 듀가티나 야마하 등 고가의 외제 오토바이를 이용해 가벼운 접촉 사고 58건을 일으킨 후 수리비를 부풀려 청구하는 방법으로 7억3000원의 보험금을 편취한 보험사기 조직도 1개(혐의자수 18명) 적발했다. 금감원은 보험사기가 의심되는 사고를 목격하거나 직접 피해를 입은 경우 보험범죄신고센터(콜센터 1332)에 알려달라고 당부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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