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바, 소액투자 확산…은행 홈쇼핑 판매 '껑충'

입력 2015-01-21 07:55

중산층의 골드바 판매가 대중화하고 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금거래소의 골드바 판매량은 2013년 704㎏에서 지난해 1383㎏으로 1년새 두 배 가까이 뛰어올랐다.

지난해 12월에는 한 달 판매량이 무려 381㎏에 달했다. 지난달보다는 못하지만 이달 판매량도 200㎏에 육박할 전망이다. 이 추세를 이어간다면 올해 판매량은 2000㎏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골드바 판매의 급증을 주도한 것은 바로 중산층과 서민들의 투자였다.

지난해 가을까지는 시가 5000만원 상당인 1㎏ 골드바 판매가 주류를 이뤘으나, 최근 수개월 새 소액 골드바 판매가 급증해 지금은 37.5g(10돈)과 10g짜리 판매가 전체의 70%를 차지한다.

37.5g 골드바의 가격은 200만원, 10g짜리는 50만원 가량으로 중산층이나 서민들도 부담없이 투자할 만한 금액이다.

전국의 모든 영업점으로 골드바 판매를 확대해 금 투자의 대중화를 이끌고 있는 은행권에서도 이 같은 추세는 뚜렷하다.

지난해 8월부터 전 영업점에서 골드바를 판매한 우리은행의 경우 지난달 1㎏ 짜리의 판매 건수 비중은 7.5%에 그친 반면, 100g 짜리는 43.5%, 10g짜리는 49%를 각각 차지했다.

같은 달 국민은행도 100g 이하 소액 골드바의 판매가 94%를 차지했으며, 하나은행도 영업점에서 팔리는 것의 80% 이상이 소액 골드바다. 신한은행도 100g이 가장 많이 팔리며 10g이 뒤를 잇는다.

홈쇼핑에서도 소액 골드바는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골드바를 판매하는 CJ오쇼핑의 경우 1시간 방송에 주문이 10억원 넘게 들어와 CJ 측을 깜짝 놀라게 했다. 비슷한 시기에 골드바를 팔기 시작한 GS샵도 판매가 예상을 뛰어넘기는 마찬가지다.

전문가들은 골드바의 대중화에 대해 세계 경제의 불안으로 인한 안전자산 선호 현상에 더해 투자환경의 변화가 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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