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레, 두려운 기억 지우는 효과에 탁월…이유는?

입력 2015-01-20 20:41
두려운 기억 지우는 효과

카레가 두려운 기억을 지우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화제다.

19일 글렌 샤피 뉴욕시립대 심리학전공 교수는 카레 재료인 강황의 쿠르쿠민이 과거의 공포 기억을 지우고 두려운 기억이 새로 저장되는 것을 막아주는 효과가 있다는 실험 결과를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그의 연구팀은 쥐를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엔 보통 먹이를, 다른 그룹엔 쿠르쿠민이 많이 함유된 먹이를 줬으며 이어 특정한 소리를 들려주면서 동시에 발에 충격을 가해 그 소리에 대한 공포의 기억이 형성되게 한 뒤 몇 시간 후 공포의 소리를 다시 들려주었다.

실험결과 보통 먹이를 먹은 쥐들은 그 소리를 듣고 몸이 얼어붙었으나 쿠르쿠민을 먹은 쥐들은 전혀 두려운 행동을 보이지 않았다.

이에 샤피 교수는 "기억이 흐트러졌다가 다시 자리 잡는 이른바 '재응고화'가 차단됐다는 사실을 암시한다"고 설명했다.

쿠르쿠민의 이러한 효과는 장기간 지속됐으며 쿠르쿠민의 이러한 효과는 충격적인 일을 겪고 나타나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치료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연구팀은 직접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을 시작할 계획이다.

한편 샤피박사는 "쿠르쿠민의 이러한 효과는 염증을 억제하는 작용에서 오는 것으로 보인다"고 "염증은 알레르기, 심혈관질환에서 우울증, 불안, 치매, PTSD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질병들에 관여하며 이러한 염증 경로의 일부는 기억 형성 과정에도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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