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단독]삼성전자반도체유통업체 SAMT, 상장사 삼지전자에 매각

입력 2015-01-20 17:24
수정 2015-01-20 18:04
씨티은행, 우리은행, 신한은행 등 채권단 동의절차 착수...다음주 SPA체결 전망, 500억~600억에 매각
삼성전자 휴대폰부품업체 삼지전자, 인수 시너지 클 듯...채권단 매각시도 3번만에 '성공'


이 기사는 01월20일(13:58)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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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규모의 반도체 유통업체인 에스에이엠티(SAMT)가 코스닥상장사 삼지전자에 매각된다.

19일 은행권에 따르면 에스에이엠티 매각 지분(87.5%)을 보유하고 있는 씨티은행과 우리은행, 신한은행 등 8개 은행으로 구성된 채권단 주주는 경영권을 포함한 지분 50%를 삼지전자에 매각하기로 하고 채권단 동의 절차를 밟고 있다. 채권단은 이달 하순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할 것으로 예측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삼지전자는 휴대폰부품업체 삼성전자 거래기업으로 SAMT인수에 따른 시너지가 클 것으로 보고 있다”며 “매각 금액은 500억~600억원 수준”이라고 말했다.

채권단은 2013년부터 두차례 SAMT 공개매각을 시도했으나 가격협상 실패로 번번히 무산됐다. 2013년 KTB 프라이빗에쿼티(PE)와 스틱인베스트먼트 등 사모펀드(PEF) 등이 관심을 가졌지만 채권단과 협상에 실패했고 지난해 인수를 추진한 인터파크 자회사 아이마켓코리아 역시 인수를 포기했다. 채권단은 최근까지 대만 1위 반도체 유통회사인 슈프림에 SAMT 매각을 타진했지만 이후 삼지전자가 강력한 후보로 등극해 인수를 확정지었다.

SAMT는 전국에 5개 뿐인 삼성전자 반도체 대리점 법인 가운데 선두업체다. 매출은 매년 1조원을 넘었고, 지난해 9월말 현재 7560억원을 기록했다. SAMT는 2009년 통화옵션상품인 ‘키코(KIKO)’로 인해 막대한 손실을 입고 2010년 채권단 주도하에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에 들어갔다. 2013년 10월 말 워크아웃을 졸업하고 주채권은행인 씨티은행 주도하에 매각을 추진해왔다.

삼지전자는 1997년 1800㎒ 대역의 중계기 개발에 성공해 엘지유플러스에 공급했고, 1998년 CDMA 광중계기를 개발 상용화시킴으로써 무선중계기시장의 선두주자에 올랐다. 광케이블 네트워크 장비와 2차전지용 충·방전시스템 운영정보표시장치 등도 제조하고 있다. 삼지전자는 차입금 의존도가 9.04%에 불과할 정도로 재무구조가 건실할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3분기 말 현재 자산은 800억원 매출액은 251억원, 영업이익은 -27억원이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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