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다음으로 사실상의 고정 환율제를 포기할 것이란 관측을 불러일으켜 온 덴마크가 19일(현지시간) 이미 마이너스인 예금 금리를 전격적으로 더 낮추는 등 '우리는 아니다'라는 강한 몸짓을 보이고 있다.
덴마크 중앙은행은 이날 예금 금리를 마이너스 0.2%로, 0.15%포인트 낮춘다고 전격으로 발표했다. 대출 금리도 같이 0.15%포인트 낮춰 0.05%로 조정했다.
블룸버그는 유로 사용국이 아닌 덴마크가 그간 유럽중앙은행(ECB)에 맞춰 통상적으로 목요일 통화 정책 변경을 공개해왔다면서, 그만큼 사안이 절박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ECB는 이르면 이달 22일의 통화정책회의에서 국채까지도 사들이는 양적완화(QE)를 채택할 가능성이 제기돼왔다.
ECB의 QE 실행은 덴마크 크로네 환율이 사실상 고정된 유로 가치를 더 떨어뜨려 크로네화 가치 상승을 압박할 것이란 관측이 중론이다.
스위스 중앙은행도 지난 15일 이런 판단에 따라 유로당 1.2로 묶어온 스위스 프랑 최저 환율제를 3년여 만에 깜짝 포기해 금융시장을 뒤흔들었다. 스위스는 ECB가 QE를 단행하면 가뜩이나 버거운 스위스 프랑화 가치 방어 부담이 폭발적으로 가중될 수밖에 없다고 보고 '백기 투항'한 것이다.
덴마크 중앙은행 홍보 책임자는 블룸버그에 "덴마크는 스위스와 금융 상황과 정치 여건이 다르다"면서 '덴마크도 페그제를 포기할 것이냐?'고 묻는다면 "내 대답은 물론 '아니라'라는 쪽"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금융 전문 칼럼니스트 크레그 스티븐은 19일 자 마켓워치 기고에서 '중국이 다음번 환율 페그 포기 국이 될지 모른다는 관측도 나온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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