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보라 기자 ]
동국제강은 올해를 철강사업을 통합해 새출발하는 원년으로 삼고 있다. 자회사인 유니온스틸을 흡수합병한 동국제강은 두 회사의 통합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제품 고급화로 불황을 극복한다는 전략이다. 또 성과 중심의 경영문화를 도입하고 수익성 위주의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은 동국제강-유니온스틸 통합법인 출범을 맞아 “100년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드는 데 매진하겠다”며 신년 각오를 다졌다.
장 부회장은 올해 경영방침으로 △책임경영 △스피드경영 △미래경영을 제시했다. 책임경영은 수익 창출과 함께 경영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것을 말한다. 업무 단계를 줄여 의사결정 속도를 빠르고 정확하게 만드는 스피드경영에도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글로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핵심 기술을 강화하는 미래경영에도 나서기로 했다.
동국제강은 흡수합병을 통해 올해 연산 1010만t 규모의 철강사로 재탄생했다. 자산 규모는 7조2000억원에서 8조5000억원으로 커졌고, 매출도 4조원대에서 5조원대로 성장했다.
동국제강은 흡수합병을 통해 이자 비용 절감, 순이익 실현 및 확대, 현금흐름 창출, 부채비율 개선 등 지속적인 재무구조 개선 효과를 모색 중이다. 이와 함께 조선, 중공업 중심에서 가전제품, 건축 내외장재 등으로 사업구조를 확장하고 열연에서 냉연에 이르는 철강 포트폴리오도 다양화할 수 있게 됐다.
올해는 해외 사업도 본격화한다. 동국제강은 올해 말 쇳물 생산을 목표로 브라질 세아라주에 연산 300만t 규모의 고로 제철소(CSP)를 건설 중이다. 동국제강이 포스코, 브라질 철광석 회사인 발레와 합작해 설립한 CSP는 내년부터 상업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철강사업은 원가에서 원자재 구매 비중이 크기 때문에 가격경쟁력을 확보하면 글로벌 철강회사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고 말했다.
동국제강은 통합 출범에 맞춰 실시한 사내 공모를 통해 ‘철에 철을 물들이다’라는 슬로건을 선정했다. 쇳물을 생산하는 동국제강에 컬러강판 등을 생산하는 유니온스틸이 더해져 폭넓은 제품 포트폴리오를 갖춘 만큼 강하고 내실 있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반영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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