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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희은 기자 ]
서울 강남역과 신논현역 사이 강남대로의 서쪽 지역에 불법 성인 광고물이 범람해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강남구의 지속적인 단속으로 강남대로 동쪽 유흥가에선 불법 성인광고물 근절에 상당한 성과를 거뒀지만 서초구 관할 지역인 서쪽에선 단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다.
휴일인 지난 18일 오후 10시 강남역 10번 출구 인근 지오다노 매장과 파고다학원 사이 골목 바닥엔 형형색색의 전단지가 흩어져 있었다. 대부분 유사 성매매업소인 ‘립카페’와 마사지업소, 오피스텔 방식의 성매매업소 등을 홍보하는 불법 성인 광고물이었다. 밤이 깊어갈수록 전단지 수는 늘어났고, 많이 뿌려진 곳엔 반경 10m 안에 수백 개가 깔려 있었다.
한 건물의 관리인으로 일하는 김모씨(65)는 “불법 성매매 전단지 문제로 서초구에 여러 번 민원을 넣었지만 아직까지 특별하게 변화된 걸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달리 강남역 11번, 12번 출구와 연계된 CGV 강남점 뒤편의 강남대로 동쪽 유흥가에선 성인 불법 광고물이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이 지역을 관할하는 강남구가 2013년 초부터 불법 성매매 전단지를 지속적으로 단속한 결과다. 강남구는 단속 전담팀을 구성해 최근까지 560개의 성매매 전단지 전화번호 사용을 차단했고, 현장에 잠복해 전단지를 살포하는 사람들을 적발하기도 했다.
강남대로 서쪽 지역을 관할하는 서초구도 단속에 나서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서초구 관계자는 “하루에 5~13명의 단속요원을 꾸준히 보내고 있지만 강남대로 동쪽 지역에 비해 유흥업소가 밀집된 서쪽 지역엔 성매매 전단지도 더 많이 뿌려지고 있어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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