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억 투자…12월 개봉
[ 김태현 기자 ] 부산 영화사인 (주)씨에이씨(CAC)엔터테인먼트(대표 이창희)가 원자력발전소의 재난 상황을 소재로 한 영화를 제작한다.
순수 제작비 120억원(마케팅 비용 포함 150억원)을 투입하는 블록버스터다. 부산에 본사를 둔 영화사가 제작비 100억원이 넘는 상업영화를 제작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CAC엔터테인먼트는 오는 12월 개봉을 목표로 다음달 중순 부산 기장군에서 영화 ‘판도라-꺼지지 않는 불’의 크랭크인을 준비하고 있다고 19일 발표했다.
‘판도라’는 영화 ‘연가시’의 박정우 감독이 시나리오를 쓰고 연출을 맡는다. 투자와 배급은 ‘변호인’ ‘7번방의 선물’ 등을 배급한 NEW가 맡았다. 김남길을 비롯해 김명민, 정진영, 김영애, 문정희, 김대명 등 연기파 배우들이 출연할 예정이다.
‘판도라’는 다소 민감한 소재인 원전 사고를 다룬다는 점이 관심을 끈다. 갑작스러운 지진으로 원전 냉각펌프실 파이프에 균열이 생겨 냉각수가 유출될 위기에 처하자 이를 막으려고 주인공(김남길 분)을 비롯한 마을 주민들이 발 벗고 나선다는 내용이다.
CAC엔터테인먼트는 2013년 설립된 부산국제영화제(BIFF)의 자회사다. 그동안 영화 수입·배급 사업을 주로 해 왔다. 부산에 기반을 둔 영화사가 대형 상업영화를 제작하는 것은 지역 영화계에도 상당한 파급 효과를 미칠 것으로 보인다. ‘판도라’ 촬영 스태프 중 30%가 부산에 있는 동서대와 경성대 출신이다.
강성호 부산영상위원회 사무처장은 “지역 영화사가 블록버스터를 제작하는 것은 드문 일로, 지역 영화인에게 경험과 실력을 쌓을 좋은 기회를 열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창희 CAC엔터테인먼트 대표는 “회사 수익과 부산 영화산업 발전을 위해 영화제작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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