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정동 기자 ]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오후 장에 들어와 낙폭을 키우고 있다. 투기를 우려한 정부 당국의 규제로 6% 이상 폭락했다.
19일 오후 2시 현재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15.31포인트(6.38%) 내린 3161.19로 오후 장을 출발했다. 이 같은 하락폭은 2009년 이후 가장 큰 것이다.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는 지난 16일 하이퉁증권, 시틱증권, 궈타이쥔안증권 등 3개 증권사가 규정을 어겼다는 이유로 향후 3개월 간 신용거래와 주식대출 계좌 신설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조치에 중국 증권사들의 주가가 일제히 폭락했다. 시틱증권과 하이퉁증권은 10% 이상 떨어졌고, 홍콩 거래소에 상장된 궈타이쥐안증권도 8% 이상 하락 중이다.
신용거래란 증권사가 보증금을 일부 받은 뒤 고객에게 주식을 빌려주는 것을 말한다. 신용거래는 최근 중국 증시의 단기 과열의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중국 증권시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최근 신용거래 규모는 지난 13일 기준 약 1조위안(한화 약 170조원)을 기록했다. 이는 6개월여 만에 두 배 이상 급증한 수치다.
윤항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조치는 중국 금융당국에서 최근 단기 급등한 증시를 진정시키기 위한 조치"라며 "3대 증권사 계좌 신설 금지로 기존 신용거래 시가총액의 60% 가량이 금지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가 향후 투자심리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이란 분석이다.
윤 연구원은 "그동안 중국 증시가 과도하게 오른 경향이 있어 밸류에이션(펀더멘털 대비 지수 수준) 부담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이번 조치를 계기로 단기 조정의 빌미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
[한경+ 구독신청] [기사구매] [모바일앱] [기사보다 빠른 주식정보 , 슈퍼개미 APP]ⓒ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