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 1층 상가 먼저 '완판' 왜?

입력 2015-01-19 07:02
세종 에비뉴힐, 뽀로로파크 유치 '키 테넌트' 전략 성과
지식산업센터 상가 先분양도


[ 최성남 기자 ]
상권 활성화를 위해 ‘키 테넌트(key tenant)’를 우선 유치하는 상가가 늘고 있다. 지식산업센터 상가는 주 상품인 지식산업센터 분양보다 먼저 상가를 분양하는 곳도 생기고 있다. 상권 활성화를 위한 전략을 분양 전부터 제시해 분양성을 높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파인건설과 신우가 세종특별자치시 1-5생활권 C53, C54블록에서 공급하는 스트리트 형태의 상가인 ‘세종 에비뉴힐’은 지하 1층에 뽀로로파크를 우선적으로 유치했다.

어린 자녀를 둔 30~40대 공무원이 많은 세종시의 특징을 고려했다. 지하 1층 상가는 뽀로로파크와 연계한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 유아 완구, 아동의류 등의 판매시설 19개 점포로 계획해 분양했다. 최고 경쟁률 26 대 1을 기록하며 모든 점포가 ‘완판(완전판매)’됐다. 일반적으로 상가의 경우 지상 1층이 우선 분양되지만 세종 에비뉴힐은 지하 1층이 조기 완판돼 업계에서도 이례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문영종합개발은 마곡지구 C7블록 2·3·4필지에서 ‘퀸즈파크나인’을 분양 중이다. 상가 지상 5~8층에 대형 멀트플렉스 영화관인 메가박스가 입점할 예정이다. 마곡지구에 대형 영화관이 없어 상가 내로 유입하는 인구 증가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한화건설이 위례신도시 업무24블록에 공급하는 ‘위례 오벨리스크 센트럴스퀘어’는 지하 1층에 7개관 1000석 규모의 롯데시네마 영화관이 들어온다.

서울 송파구 문정 법조타운 지식산업센터에선 업무시설보다 상가를 먼저 분양하는 사례가 나왔다. 현대건설이 7블록에서 분양 중인 지식산업센터는 상가(H 스트리트파크)를 업무시설(H 비즈니스파크)보다 먼저 팔고 있다.

현대건설은 2013년 11월 6블록에서도 지식산업센터를 공급했다. 이때 상가가 지구 내에서 처음으로 100% 분양 완료됐다. 당시 계약을 놓친 대기 수요를 노리기 위해 H 스트리트파크의 분양을 우선 진행했다는 것이다. H 스트리트파크는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분양을 진행했으며 현재 계약률은 90% 정도라는 게 분양 관계자의 설명이다.

상가분양업체인 CLK의 조세윤 팀장은 “상권의 초기 활성화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다양한 여건이 마련된 곳이라면 투자 가치가 더 높다”고 말했다.

최성남 한경닷컴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