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구욱 대교협 신임회장 "고등교육발전 10개년계획 제시"

입력 2015-01-16 14:19
수정 2015-01-16 14:20
"대학구조개혁, 위기의식 속 개별대학 자율성 살려야"


[ 김봉구 기자 ] 부구욱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신임 회장(63·사진)이 ‘고등교육 발전 10개년 계획’을 마련해 세계 200위권 톱클래스 대학 20여 곳을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부 회장은 16일 서울 가산동 대교협에서 취임식을 갖고 “수도권과 지역, 국·공립과 사립 등 처한 상황이 다른 대학들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비전을 제시할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부 회장은 “10개년 계획을 통해 대학들의 달성 가능한 목표를 자율적으로 정해 정부와 정치권에 제시하겠다”면서 “10년간 세계 200위권 대학 20여 곳을 육성하면 우수 해외 유학생 유치 등 국내 대학의 국제경쟁력이 강화될 수 있다. 대교협은 이러한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 계획과 목표 관리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구조개혁 정책에 관해선 위기의식을 가지면서도 개별 대학의 특성과 자율성을 살리는 방향이 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정부의 대학구조개혁은 각 대학의 자율성과 특성을 북돋워주는 국익의 관점에서 실시해야 한다”고 전제한 뒤 “그 과정에서 대학들의 합리적 제안을 반영하고, 글로벌 리딩 대학을 키우기 위한 정부 정책의 근본적 변화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교육의 기본, 대학의 대학다움 등을 강조했다.

부 회장은 “정부는 각 대학의 자율성을 존중하고 교육 내실화 노력을 지원해 달라”면서 “대교협은 정부와 정치권에 대학 정책 건의와 자문 역할에 적극 나서고 현재의 고등교육 위기를 성장의 기회로 만들 수 있도록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취임식엔 이석현 국회 부의장, 김신호 교육부 차관, 조완규 전 교육부 장관, 손병두 호암재단 이사장, 이배용 한국학중앙연구원장, 김문환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 이승우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장, 임승빈 한국교육학술정보원장 등 유관단체 기관장들이 다수 참석했다. 전임 김준영 회장의 이임식도 함께 치러졌다.

신임 부 회장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법학석사, 한양대에서 명예법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1979년 사법시험에 합격해 20년간 법조계에 몸담은 뒤 2001년부터 영산대 총장을 맡고 있다. 그간 부산국제영화제 후원회장, 대교협 대학윤리위원장, 한국조정학회장,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장, 대교협 부회장 등을 지냈다. 임기는 내년 4월7일까지다.

한경닷컴 김봉구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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