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웹사이트 2만개 '사이버 테러'

입력 2015-01-16 03:19
이슬람 해커들 무차별 공격


[ 김태완 기자 ] 지난 7일 파리 잡지사 ‘샤를리 에브도’에 대한 테러 이후 프랑스 인터넷 사이트 2만여개가 이슬람 해커 등의 공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AFP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사이버대책기구 관계자는 유명 이슬람 해커그룹 등이 프랑스의 인터넷 사이트를 무차별적으로 공격했다고 말했다. 그는 해킹을 당한 사이트가 군부대에서 피자가게에 이르기까지 다양하지만 대체로 강도가 경미한 서비스 거부 공격이었다고 설명했다.

현지 보안 전문가들은 해커들이 지방 정부와 대학, 교회, 기업이 운영하는 소규모 사이트를 해킹한 뒤 ‘유일신 알라만이 있을 뿐’ ‘프랑스에 죽음을’ ‘샤를리에 죽음을’ 등의 문구로 도배했다고 전했다. 전날 북아프리카와 모리타니 출신의 ‘사이버 지하디스트’(성전주의자)들은 샤를리 에브도 테러 이후 1000여개 사이트를 장악했다고 밝히고, 16일에는 더 적극적인 공격에 나설 것이라고 주장했다. 컴퓨터 자문업체 솔루콤의 수석매니저 제롬 빌루아는 “인지도가 좀 더 높은 사이트에 대한 공격이나 더 조직화한 단체 행동, 해킹 기술의 변화 등이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신의 이름으로 학살 행위를 자행해서는 안 된다”며 파리 테러 행위에 대해 비판하면서도 “타인의 종교를 조롱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필리핀 방문 직전 기자회견을 통해 “다른 사람의 신앙을 웃음거리로 만들고 모독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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