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형석 기자 ]
국제 유가가 반등했다는 소식에 화학주들이 모처럼 웃었다. 현재의 유가 수준을 감안해도 주가가 지나치게 떨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롯데케미칼은 15일 전날보다 2.78% 오른 14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효성(상승률 1.03%), LG화학(0.56%) 등 다른 화학주들의 주가도 소폭 상승했다. 국제 유가의 수직 하락이 시작된 지난해 11월 이후 화학주의 주가는 20~30%가량 빠졌다. 석유화학 제품 가격이 유가에 연동해 떨어지면 실적 악화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관련주의 발목을 잡았다.
전문가들은 화학업종의 주가가 서서히 상승곡선을 탈 것으로 내다봤다. 매출 감소는 불가피하지만, 영업이익 면에서는 지난해보다 나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곽진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두바이유의 올해 평균 가격이 배럴당 53달러라고 가정할 때, 올해 화학업종의 매출은 지난해보다 17%가량 감소하고 이익은 70%가량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신재생 에너지나 정유업종에 비해 화학업종의 상황이 상대적으로 나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1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전날보다 2.59달러(5.6%) 상승한 배럴당 48.48달러를 기록했다. 하루 상승폭으로는 2012년 6월 이후 최대치다. 브렌트유도 전 거래일보다 1.81달러(3.88%) 오른 배럴당 48.40달러에 거래됐다.
손재현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원유 수요나 공급 이슈가 아닌 WTI 옵션 만기일 효과로 유가가 치솟았다고 봐야 한다”면서도 “유가 하락에 베팅하는 옵션들이 대거 청산됐다는 점은 향후 유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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