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게임기자가 되고 새삼스레 느낀 점이 한 가지 있다면, 게임과 현실이 매우 닮아있다는 것이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를 플레이하면서 사람은 혼자 살 수 없는 사회적 동물이라는 것을 절실히 깨달을 수 있었고, '리그 오브 레전드'를 하면서는 '또라이 질량 보존의 법칙'을 실감할 수 있었다.</p> <p>게임 속에 녹아있는 삶은 이제 온라인 게임이나 콘솔뿐만 아니라, 모바일 게임에서도 찾을 수 있다. 모바일 게임이 몇 년 사이 크게 발전함에 따라, 게임성이 깊어졌기 때문. 특히 최근에는 RPG 장르가 크게 유행하면서 방대한 콘텐츠와 탄탄한 스토리가 더해져 온라인 게임 못지않은 코어한 게임성을 보이고 있다.</p> <p>
기자가 최근에 가장 푹 빠져서 하는 게임은 로드컴플릿에서 개발하고 NHN엔터테인먼트에서 서비스하는 '크루세이더 퀘스트'이다. 귀여운 2D 도트 그래픽에 200종이 넘는 용사들, 쉽고 간단한 퍼즐이 결합된 신선한 형태의 RPG로 시나리오 모드와 PVP 결투장, 고대의 던전과 월드보스까지 방대한 콘텐츠를 가지고 있다.</p> <p>최근 3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하고, 북미 RPG 장르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국내외에서 조용히 성과를 내고 있는 게임이기도 하다. '크루세이더 퀘스트'에 녹아있는 '스치듯 안녕하는 월급 통장'과 '야속하게 기다려주지 않는 시간' 등 평범한 삶의 모습을 살펴보자.</p> <p># 무조건 전진, 목표는 모두 다르다.</p> <p>시간은 우릴 기다려주지 않는다. 이는 절대불변의 법칙이다. 돈과 명예, 지식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것이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지는 시간이다. 따라서 어떤 목표를 가지고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값어치는 달라지기 마련이다.</p> <p>
'크루세이더 퀘스트'에서 시간은 '자동 진행'으로 말할 수 있다. 여기서 자동 진행은 스킬까지 사용할 수 있는 '오토모드'가 아니라, 캐릭터가 앞으로 움직이는 것을 뜻한다. '크루세이더 퀘스트'는 기본적으로 캐릭터들이 목표를 가지고 전진한다. 유저들은 주어진 시간 안에 제한된 스킬을 선택해 효과적으로 적을 처치해야한다.</p> <p>재밌는 것은 여기서의 목표는 유저마다 천차만별이라는 것. 게임 안에는 '하슬라 대륙에 평화를 가져오기 위해'라는 공공의 목표가 있지만, 유저들은 이에 연연하지 않는다. '아름다운 여신들을 구원하기 위해', '귀여운 용사들을 모으기 위해', '센 캐릭터를 갖고 싶어서', '적은 쳐부숴야 하니까(?)' 등등 여러 가지가 있다.</p> <p>'크루세이더 퀘스트'에서 기자의 목표는 '귀여운 용사를 모아서 개성 넘치는 파티를 만드는 것'이었다. 최근에는 동물팟을 만들고 싶어서 '깨달은 해달'과 '냥캣'까지 모았고, 현재 '용감하개'를 얻기 위해 <화산 4-13> 스테이지를 몇 십 바퀴째 돌고 있다.</p> <p># 어딘가에는 꼭 필요한 자리가 있다. </p> <p>대학생 시절, 방학만 되면 게임과 웹툰, 음주가무에 빠져 방탕한(?) 삶을 사는 기자에게 가족들은 '넌 뭐가 되려고 그러니'라며 등짝을 때리곤 했다. 그리고 얼마 뒤 방탕한 대학생은 게임 기자로 진화를 성공했고, 가족들은 한동안 기자에게 잔소리를 시전하지 못했다. 이처럼 잉여로운 대학생에게 꼭 맞는 직업이 있듯, 누구에게나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자리가 있다.</p> <p>
'크루세이더 퀘스트'에서는 용사가 약 220개 있다. 얼핏 보면 비슷해 보이는 것도 있지만, 각각 조금씩 다르다. 모습은 물론 스킬도 조금씩 다르고, 특수 스킬을 어떻게 배치하느냐에 따라 게임의 결과가 완전히 달라지기도 한다.</p> <p>기자의 경우, 마법사의 특수 스킬을 그저 '용이 귀엽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불꽃의 정령(용)'을 선택했고 <화산> 스테이지 중간에서 더 이상 진행이 불가능했다.</p> <p>하지만 친구의 추천으로 필요 없는 스킬이라 생각했던 '마나 재활용(블록 두 개 생성)'로 바꾸자마자 끝까지 손쉽게 깰 수 있었다. 이는 기자가 가진 캐릭터가 '릴리스'였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 릴리스는 세 번째 사용하는 블록이 1개짜리라도 3개의 효과를 내는 발동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p> <p>또한 '고대의 던전'은 매주 돌아가면서 특정 직업이 제한된다. 따라서 유저의 메인 캐릭터가 워리어와 위자드, 프리스트라도 아처와 헌터, 팔라딘까지 다양하게 사용할 수밖에 없다.</p> <p>이름 모를 풀꽃 하나도 다 존재하는 이유가 있듯, '크루세이더 퀘스트'에서도 분명 모든 용사와 스킬은 존재 이유가 있다.</p> <p># 월급은 언제나 부족하고, 먹고 사는 일이 가장 힘들다.</p> <p>지난달 카드 값 폭탄을 맞은 기자는, 이럴 리가 없다며 명세서를 꼼꼼하게 확인했다. 놀랍게도 교통비와 전화비를 제외한 소비의 70%는 모두 먹는 데에 쓰였다. 직접 돈을 벌기 시작하니 용돈 받던 평온한 시절과는 달리 먹고 사는 것이 가장 힘든 일이 된 것 같다.</p> <p>
'크루세이더 퀘스트'에서 기자가 유일하게 불만을 가지는 것도 이 먹고사는 일에 관련된 것이다. 게임에서 귀여운 용사들은 빵을 먹고 성장하는데, 문제는 이 가격이 만만치 않다는 것. 용사들을 배불리(?) 먹이기 위해서는 1만 골드가 넘게 들어간다.</p> <p>물론 용사들이 열심히 어둠에 빠진 사람들을 정화시키며 스테이지를 무사히 클리어 할 때나 퀘스트를 완료할 때 수고비(?)를 받을 순 있지만 통장을 스치는 월급처럼 부족하다. 무기 개조와 스킬 전수를 하고 빵을 몇 덩이 먹이면 골드는 바닥을 보인다. 현실뿐만 아니라 게임 속 캐릭터들의 먹고 사는 일도 힘들어졌다.</p> <p># 운칠기삼</p> <p>재수생 시절, 수능에서 우연히 찍은 문제로 등급이 달라진 친구를 보며 '왜 나는 저런 소소한 운도 없을까'라며 좌절한 적이 있다. 하지만 사회생활을 하면서 깨달은 한 가지가 있다면 운도 능력이라는 것.</p> <p>모든 일의 성패는 운에 달려있는 것이지, 노력에 달려있는 것이 아니라는 '운칠기삼'이라는 말은 '크루세이더 퀘스트'에서도 예외는 아니다.</p> <p>'크루세이더 퀘스트'는 일반적인 RPG와는 달리 퍼즐의 요소가 들어가있다. 스킬로 사용할 수 있는 블록이 랜덤하게 나오는 것. 따라서 아무리 컨트롤이 좋은 사람이라도 블록이 안나오면 원하는 스킬을 사용할 수 없고, 컨트롤을 못하더라도 운 좋게 블록이 잘 나오면 손쉽게 게임을 진행할 수 있다.
</p> <p>이런 '운'은 게임을 만드는 과정에서부터 고려된 부분이다. 배정현 로드컴플릿 대표는 '액션과 전략에서 조화를 원했다. 하지만 너무 실력에만 의존하지 않고 어느 정도 운이 작용하는 랜덤성도 넣고 싶었다'고 이야기했다.</p> <p>물론 '크루세이더 퀘스트'에서도 캐릭터의 스킬과 특수 스킬의 배치, 어떤 순간에 어떤 스킬을 사용하고, 보스몹의 공격 패턴을 파악하는 등의 전략적 노력은 필요하다. 하지만 기자처럼 '아무 생각 안하고, 아무거나 그냥 누르고 싶다'며 멍하니 핸드폰 화면을 바라보는 유저에게도 '크루세이더 퀘스트'는 충분히 기회를 준다.</p> <p>한경닷컴 게임톡 황인선 기자 enutty415@gmail.com</p>
고전게임수호대 '크루세이더 퀘스트', 'RPG와 퍼즐 신선한 만남'
[황인선 기자 레알겜톡] 2014 내 맘대로 게임 시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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