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바이트 청소년, 취업길 열렸다

입력 2015-01-14 11:15
학교 밖 청소년의 사회적 자립 위해 취업 및 교육지원 이뤄져야



여러 이유로 힘든 학교 생활에 지쳐가던 A군(17세)은 가정 불화가 겹쳐지면서 결국 다니던 학교를 떠났다. 학교와 집에서 나와 청소년 쉼터에 온 그는 처음에는 해방감에 즐거웠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무기력해지고 조바심이 났다. 하루빨리 취업해 떳떳한 사회의 일원이 되고 싶은 마음에 여기저기 이력서를 넣었지만 할 수 있는 일은 아르바이트뿐이어서 경력을 쌓을 수도 없었다.

A군과 같이 학교를 그만두는 학생들이 전국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교육부 발표자료에 따르면 2012학년도 학업중단 학생은 총 6만 8천 188명으로, 전국 학생 수의 1.01%의 학생들이 학업을 중단하고 있다.

이처럼 학업중단 청소년과 비진학 청소년, 근로 청소년 등 정규학교(초/중등교육법 제2조의 규정에 의한 학교)의 교육을 받지 않는 모든 청소년을 가리켜 '학교 밖 청소년'이라 지칭한다.

가출, 가정폭력 등 다양한 사유로 학교와 가정을 떠나는 학교 밖 청소년 중에는 뚜렷한 목적이나 지향점을 가지고 학교를 떠나는 청소년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상당수다.

목표를 세웠다고 해도 학교 밖에서의 생활은 순탄치 않다. 학교밖 청소년들이 사회인으로 성장할 수 있는 제대로 된 '취업'의 기회가 매우 적기 때문. 전문가들은 학교 밖 청소년 10명 중 4명 이상이 아르바이트를 경험하고 있으나, 이는 용돈을 구하기 위한 방편일 뿐이어서 장기적인 진로개발에는 도움을 주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에 정부는 학교 밖 청소년들의 고충을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 일환으로 올해 5월부터 '학교 밖 청소년 지원에 관한 법률'을 시행하고 지원정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3년마다 학교 밖 청소년 실태조사가 실시되며, 청소년 쉼터나 대안교육센터와 같은 학교 밖 청소년 지원센터도 2014년도에 54개에서 2015년 200개로 4배 가량 대폭 늘어나게 된다. 학교 밖 청소년 지원센터를 통해 청소년들은 상담, 교육/직업체험, 취업 지원 등을 제공받을 수 있다.

학교 밖 청소년 지원센터 중 취업교육을 지원하는 대표적인 곳으로 광양만권HRD센터의 취업사관학교가 있다. 광양만권HRD센터 취업사관학교는 일탈청소년, 학교 밖 청소년들이 처한 상황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이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 전문기관이다.

취업사관학교에 입소한 청소년들은 1년여 과정을 통해 특수용접기술을 익히게 된다. 기술 교육과 동시에 졸업 후 직장에서 원활히 적응할 수 있도록 인성교육과 직장적응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입학이 결정된 학생들에게는 기숙사를 통해 무료 숙식을 제공하며, 매달 정착금 30만원도 지급한다.

뿐만 아니라 교육을 수료한 학생들에게는 조선소, 제철소 등 특수용접 기술이 필요한 사업장에 최우선적으로 취업을 알선해 줌으로써 학교 밖 청소년들이 바람직한 사회인이 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고등학교를 정상적으로 졸업하지 못한 학생들이 학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방송통신고등학교의 1년 학력을 인정해주며, 학생이 학업을 더 이어가길 원할 경우 검정고시 과정도 함께 제공한다.

한편 청소년쉽터 광양만권HRD센터 취업사관학교는 2015년도 교육생을 모집한다. 모집기간은 2015년 1월부터 2월 28일까지다. 이번에 모집하는 학생들은 만 17세 이상 24세 미만의 학업 중단 남자 청소년들로, 총 30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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