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연금·싱가포르투자청, 대성산업 디큐브百에 투자

입력 2015-01-13 21:18
3000억대…리츠 출자 형식


[ 윤아영 기자 ] 캐나다 국민연금인 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CPPIB)와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싱가포르투자청(GIC)이 대성산업이 보유한 서울 신도림동 디큐브백화점에 투자한다. 제이알투자운용이 설립하는 부동산투자회사(리츠)에 출자하는 형태다.

1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작년 10월 디큐브백화점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제이알투자운용은 디큐브백화점 인수를 위해 CPPIB와 GIC를 주요 투자자로 확보했다. 제이알투자운용은 이르면 이달 말 대성산업 측과 디큐브백화점 인수계약을 맺을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가격은 3000억원대 내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CPPIB와 GIC가 조만간 제이알투자운용의 리츠 투자에 대한 내부 승인을 받을 것”이라며 “1월 말 또는 2월 초에 매매계약이 체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CPPIB가 국내 부동산에 투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CPPIB는 지난해부터 투자수익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신흥국 부동산 투자를 늘리고 있다. 지난해 브라질 주거시설 개발사업(2억4000만달러)과 인도 유료도로, 송전시설 등을 보유한 L&T인프라스트럭처(1억6600만달러)에 투자했다. 디큐브백화점 투자를 결정한 것도 신흥국 투자 확대 일환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GIC는 서울 광화문 서울파이낸스센터(SFC)와 역삼역 강남파이낸스센터 등 국내 주요 오피스빌딩에 투자하고 있다.

제이알투자운용은 디큐브백화점을 사들인 뒤 대성산업에 임대를 줄지, 다른 유통회사에 빌려줄지 결정할 계획이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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