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세출의 공격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2014 FIFA-발롱도르(Ballon d'Or)를 차지했다.
호날두는 한국시간으로 13일 새벽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14년 시상식에서 한 해를 빛낸 최고의 축구 선수로 뽑혔다. 지난해 호적수 리오넬 메시로부터 발롱도르를 가져온 데 이어 올해는 왕좌를 지켜낸 것이다. 2008년 수상까지 더하면 통산 세 번째.
호날두는 FIFA 가맹국의 감독, 주장, 기자로 이뤄진 선거인단 투표에서 37.66%의 지지를 얻어 15.76%를 차지한 메시와 15.72%를 따낸 마누엘 노이어를 따돌리고 발롱도르의 주인이 됐다.
지난해 소속팀과 포르투갈 국가대표팀을 오가며 61골을 작렬시킨 호날두는 올 시즌에도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16경기에 나와 26골을 터뜨리며 압도적인 득점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성적만큼 성숙한 호날두는 올해 시상식에서 지난해와 달리 눈물을 보이지 않았다. 그는 "잊을 수 없는 한해였다"며 "이런 상을 받는 것은 정말 특별하다"고 기뻐했다.
이어 "이제껏 그랬듯이 팀이나 개인적인 타이틀을 계속해서 차지하도록 노력하겠다"며 "어머니, 아버지, 나를 바라보는 아들을 위해 매일 매일 발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하고선 두 주먹을 불끈 쥐고 환호성을 내질렀다.
2009년부터 4년 내리 발롱도르를 가져갔던 메시는 두 해 연속으로 최종 후보 3인 안에 들었다가 호날두에게 밀리고 말았다. 자존심이 상할 수도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메시가 4년 연속으로 발롱도르를 가져가는 동안의 호날두 역시 절치부심 해왔다.
메시는 지난해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개인 통산 최다 골, UEFA 챔피언스리그 개인 통산 최다 골 기록을 갈아치우고 아르헨티나 주장으로 대표팀을 브라질 월드컵 준우승으로 이끌었다. 하지만 소속팀 바르셀로나가 2013-2014시즌 무관에 그쳐 발롱도르 탈환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한편 호날두, 메시와 함께 경쟁한 최종 후보 마누엘 노이어는 7년 만에 발롱도르의 새 주인이 될 수 있을지로 주목받았으나 결국 뜻을 이루지 못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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