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生에서 보람을 찾는 것, 은퇴설계의 출발점이다

입력 2015-01-12 07:02
삼성생명과 함께하는 라이프디자인 <82>


을미년! 희망찬 2015년 새해가 시작됐다. 새해를 맞아 스스로에게 한 가지 질문을 던져 보자. ‘내가 삶에서 가장 보람을 느끼는 일은 무엇인가?’ 곧바로 대답이 생각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곰곰이 생각해 봐도 좀처럼 답이 떠오르지 않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빨리 대답한 사람일수록 평소 행복한 삶을 살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삶의 보람은 곧 개인의 행복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긍정심리학의 창시자 마틴 셀리그만 교수는 행복의 3대 조건 중 하나로 ‘삶의 의미’를 꼽았다. 스스로 행복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을 분석해 보니, 현재 삶에 의미를 부여하고 그로 인해 삶의 보람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이때 삶의 의미란 반드시 남들과 다른 특별한 무언가에 부여하는 것이 아니다. 자신이 하고 있는 일 자체에 나름대로의 가치를 두고 의미를 부여하면 된다. 어떤 이는 현재 자신의 직장생활을, 주부라면 자녀 양육을, 퇴직자 중에는 재능 기부를 비롯해 자신이 열심히 하고 있는 봉사활동을 삶을 보람으로 여길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에 스스로 가치와 의미를 부여하면 바로 그게 행복으로 가는 지름길이 된다는 것이다.

삶의 보람을 찾는 일은 은퇴설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 중 하나다. 경제적인 여력이나 건강이 조금 미흡하더라도 은퇴 이후에 삶의 보람을 느끼며 산다면 행복한 노후를 보낼 수 있다. 따라서 지금부터라도 내가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해 봐야 한다.

지금 하는 일을 내 삶의 보람으로 꼽는 직장인이라면 퇴직과 함께 내가 느꼈던 보람은 사라질 것이다. 자녀 양육을 삶의 보람으로 여겨 온 전업주부라면 성인이 된 자녀를 떠나보내며 공허함을 느끼게 될 것이다. 따라서 지금뿐 아니라 은퇴 이후의 삶에서 어떤 보람을 느끼며 살아갈 것인가를 대비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그것이 새로운 일자리여도 좋고 취미나 봉사활동이어도 좋다. 혹은 여행이나 새로운 것을 배우는 학습이라도 된다. 은퇴 이후 무언가에 계속 도전하는 것 자체를 보람으로 삼는 것도 한 방법일 것이다.

눈앞에 있는 현실에 쫓기다 작년 한 해가 쏜살같이 지나간 것처럼 은퇴의 시기도 어느 날 바람같이 찾아올 것이다. 내 삶의 보람이 무엇인지 자문하며 올 해를 시작해 보는 건 어떨까.

류재광 <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수석연구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