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카페
[ 강경민 기자 ]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15층과 16층은 이달 초 페인트칠 작업을 했다. 하얀 페인트만 칠해진 다른 층과 달리 인사혁신처가 입주한 이 두 개층 벽은 화사한 오렌지색으로 꾸며져 있다. 이근면 인사혁신처장(사진)의 지시 때문이다.
이 처장은 유달리 오렌지색에 애착을 갖고 있다는 게 혁신처 관계자의 설명이다. 혁신처 직원들에게 일괄 지급된 의자 방석도 오렌지색이다. 삼성그룹에서 37년간 인사 업무를 맡았던 이 처장은 삼성 재직 시절부터 오렌지색을 좋아해 오렌지색 넥타이를 즐겨 착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처장 취임 후에도 외부 행사가 있을 때마다 오렌지색 넥타이를 즐겨 맨다. 인사혁신처 로고에도 오렌지색이 들어 있다.
일반적으로 신선하고 발랄한 이미지가 강한 오렌지색엔 참신한 아이디어를 통해 공직사회를 개혁하고자 하는 이 처장의 의지가 담겨 있다는 게 혁신처 관계자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출범한 지 두 달 지난 신생 부서인 혁신처가 추구하는 이미지와도 맞닿아 있다는 것이다.
이 처장은 지난해 11월 취임 직후부터 파격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는 혁신처 직원들에게 ‘가족이 있는 삶’을 강조하면서 스스로 오후 6시 칼퇴근을 하고 있다. 야근과 연장근무가 일상화된 정부 부처의 근무환경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다. 평소 안경을 쓰는 이 처장은 색상과 디자인이 다른 안경 여러 개를 그날의 일정과 상황에 따라 바꿔쓰고 있다.
혁신처 관계자는 “보수적인 공직 문화를 고려하면 상당히 파격적인 실험”이라며 “이 처장의 파격 행보가 공직 사회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한경+ 구독신청] [기사구매] [모바일앱]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국경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