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도 자영업자, 50대이상 장년층이 75% '불우한 노후'

입력 2015-01-09 08:31
지난해 부도를 낸 자영업자(개인사업자) 중 50대 이상의 장년층이 10명 중 8명꼴에 달할 만큼 압도적으로 큰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만기도래한 어음을 막지 못해 부도를 내고 당좌거래가 정지된 자영업자는 227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만 50∼59세의 자영업자는 97명(42.7%)이었고 60대 이상도 74명(32.6%)에 달했다. 50대 이상 장년층이 전체의 75.3%를 차지한 것이다.

이는 40대(51명)나 30대(4명), 20대 이하(1명) 등 나머지 연령층의 3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부도 자영업자 중 50대 이상 장년층 비중은 2011년 70.6%(391명 중 276명)였으나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다.

무엇보다 베이비붐 세대 등 장년층 창업이 상대적으로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자영업자 수는 이미 금융위기 이후 뚜렷하게 주는 양상을 보여왔지만 장년층은 베이비붐 세대를 중심으로 계속 늘고 있다. 이에 따라 50대 이상 장년층의 비중은 2007년 47.5%에서 지난해 57.6%로 급등했다.

문제는 이들이 충분한 준비 없이 은퇴한 뒤 대출을 받아 치킨집·음식점·제과점 등 과당 경쟁 업종에 진출, 벌이가 신통치 못하다 보니 부도를 내거나 폐업하는 등 상당수가 어려움에 처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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