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현우 / 이현동 기자 ]
외국어로 된 쇼핑 사이트를 만들어 해외에 상품을 파는 ‘역(逆)직구몰’이 급증하고 있다. 이른바 K스타일 열풍으로 한국 상품의 인기가 높아진 데다 정부도 해외 직구의 대응책으로 역직구를 활성화할 방침이어서 역직구몰 창업 열기는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8일 국내 최대 쇼핑몰 솔루션 업체인 카페24에 따르면 역직구몰 사업자는 2013년 말 4300개에서 지난해 말 1만5000개로 1년 새 1만700개(249%) 늘었다. 카페24를 통하지 않고 역직구 사업에 나서는 곳까지 고려하면 매달 최소 1000개 이상의 역직구몰이 새로 생기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역직구몰을 만들면 한국을 넘어 중국과 동남아 미주 등에서 보다 많은 잠재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유명 여성의류 쇼핑몰 ‘파티수’는 중국에서만 매달 1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자 작년 10월 해외마케팅 전담부서를 신설했다.
국내에선 수요가 한정적인 틈새상품이나 성수기와 비성수기 간 매출 차이가 심한 계절상품도 새로운 판로를 찾을 수 있다. 마니아층을 위한 모터스포츠 의류를 만드는 ‘어글리브로스’는 영어 쇼핑몰을 만든 이후 매달 1만달러 이상의 해외 매출을 올리고 있다. 렌즈 전문 쇼핑몰 ‘퀸즈렌즈’처럼 아예 외국어 사이트만 운영하는 곳도 나왔다.
임현우/이현동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