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2015 - 은행
신한은행
[ 박신영 기자 ]
지난해 국내 은행들이 개인정보 유출, 경영진 간 갈등 등으로 몸살을 앓을 때 신한은행(행장 서진원·사진)은 비교적 무난한 한 해를 보냈다. 오히려 다른 은행들이 주춤하는 사이 신한은행은 중소기업 대출 부문에서 자산을 성장시켰고 동시에 연체율은 낮은 수준으로 유지했다. 수익성 측면에서도 양호한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신한은행이 안심하고 있는 건 아니다. 올해는 대외적으로 미국 금리인상, 엔저 가속화, 중국 경기둔화, 유로존 경기침체 가능성 및 지정학적 리스크 증대 등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서다. 이로 인해 금융 환경에 어떤 변수가 생겨날지 예상하기도 더욱 어려워졌다.
신한은행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올해 전략목표를 ‘창조적 혁신, 경계를 뛰어넘는 금융 미래 선도’로 정했다. 구체적으로는 ‘창조적 금융선도’, ‘핵심사업 강화’, ‘차별적 역량 제고’, ‘따뜻한 금융 실행력 강화’ 등 네 가지의 전략방향을 기반으로 다른 은행보다 차별적 우위를 지속할 방침이다.
우선 기술금융으로 대표되는 창조금융을 선도할 계획이다. 금융당국이 밀어붙여서가 아니라 기술금융 자체를 새로운 시장으로 보고 있어서다. 실제 신한은행은 시중은행 최초로 기술신용평가(TCB) 정보를 활용하는 기술평가 우수기업 대출을 작년 7월 출시했다. 이후 11월 말까지 5개월여간 1조2783억원의 기술금융 실적을 내 시중은행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지난 한 해 중소기업 대출은 2013년보다 4조9000억원 순증하는 큰 성장세를 기록했다.
금융 환경이 급변함에 따라 조직 내부의 의사결정 과정을 효율화하겠다는 전략도 세웠다. 특히 개인과 기업들의 은행거래 흐름이 인터넷뱅킹, 스마트뱅킹 등과 같은 비대면 채널 중심으로 바뀜에 따라 인터넷 홈페이지와 스마트폰 앱을 끊임없이 개발하고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기존에 추진하던 핵심 경영전략도 유지한다. 지주회사 체제에서 신한금융투자 등과의 협업모델로 이미 안착한 자산관리(WM)와 기업투자금융(CIB) 모델을 더욱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미래 성장동력으로 ‘은퇴시장 선점’도 내세우고 있다. 해외시장에서 현지화 전략도 강화할 방침이다. 은행 관계자는 “신한베트남은행은 10개 지점을 운영하며 지난해 3500만달러의 이익을 냈으며 베트남에 있는 55개 외국계 은행 중 HSBC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며 “베트남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다른 해외 국가에서도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구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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