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미년 벽두 구조조정 불안감에 떠는 직장인…'십중팔구'

입력 2015-01-08 11:14

1월 7일 나온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2014년 1∼11월) 금융·보험업의 일자리가 2만4000개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작년 금융권에서 일하던 사람의 수는 평균 84만명으로, 이전년도 2013년 동기의 86만4000명 보다 2.8% 줄었다는 집계입니다.

이른바 ‘구조조정’의 칼바람이 지난해 금융권에 사납게 몰아쳤다는 분석인데요. 문제는 이 같은 일이 2015년에도 지속되고 그 대상영역이 금융권에 머물지 않는다는 것이 꼽힙니다. 을미년 새해의 경제 상황이 결코 녹록치 않다는 게 가장 큰 이유로 들립니다.

때문에 새해 벽두 국내 직장인들의 심정은 ‘좌불안석’입니다. 실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직장인의 십중팔구가 구조조정의 불안감에 시달리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설문주체: 온오프라인 구인구직업체 벼룩시장, 대상=성인 남녀 직장인=640명, 주제=직장인의 체감정년, 기간=2014년 11월 24일~12월 8일]

이 결과에 따르면 설문에 응한 직장인들은 “직장생활을 하면서 구조조정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 본 적이 있습니까?”란 질문에 86.3%가 “그렇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직장생활을 하면서 구조조정을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경험해 봤다고 대답한 직장인의 비율도 무려 76.9%에 달했습니다.

직접 혹은 간접적으로 경험해 본 구조조정 방법으로 전체 응답자의 53.1%가 ‘정리해고 또는 권고사직’을, 22.5%는 ‘희망퇴직’을 지적했습니다. 이는 기업들이 인력의 감축을 통한 구조조정을 1순위로 시행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한다고 벼룩시장구인구직측은 해석했습니다. 그 외 다른 방법으로는 ‘타 부서 또는 타 근무지 발령’ (16.9%) ‘연봉삭감’ (7.5%)이 지목됐습니다.

국내 직장인들은 이처럼 구조조정 대상을 결정하는 중요 잣대가 자신의 업무능력이나 근무태도를 통한 객관적인 것 보다 상사를 비롯한 절대 권력의 주관적 판단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드러났는데요.

구조조정 대상자에 포함되는 이유로 직장인 44.4%가 ‘개인적인 문제가 아닌 상사의 일반적인 결정’이라고 답해 1순위에 올렸습니다. 반면 ‘근태관리 소홀, 근무 중 딴 짓 등 불성실한 근무태도의 문제’와 ‘좋지 않은 업무능력 문제’라고 답한 응답자는 각각 21.3%와 20%에 머물렀습니다.

응답한 직장인들은 ‘만약 구조조정 대상자에 자신이 포함된다면 어떻게 하겠냐’는 질문에 55.6%가 ‘회사가 내린 결정에 따르되 구조조정에 따른 혜택을 최대한 받고 나간다’고 답했습니다. ‘가능하면 버티면서 회사를 계속 다닐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본다’ (21.3%) ‘회사의 결정에 번복하며 부당해고에 대한 구제신청을 준비 한다’ (3.8%).

이들은 “현재 다니고 있는 직장에서 구조조정 바람이 분다면 어떻게 하겠냐”에 대해 35.6%는 ‘이력서 및 자소서를 업데이트 하고 본격적인 이직준비를 시작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고 더 씩씩하고 자신감 있게 행동 한다’ (31.9%) ‘회사와 상사에게 더 잘 보이기 위해 평소보다 더 열심히 일 한다’ (13,1%) ‘최대한 눈에 띄지 않게 쥐 죽은 듯 회사생활을 한다’ (10%)가 뒤를 이었습니다.

우리나라 직장인들은 구조조정에 대해 ‘연봉삭감, 복리후생, 근로시간 단축 등을 시행하더라도 막아야 하는 것’ (40.6%) ‘떠나는 직원 뿐 아니라 남아있는 직원 모두에게 최악의 선택’ (31.9%) ‘회사나 조직이 살아남기 위한 최상의 선택’ (21.9%)란 견해를 보였습니다.

반면 이 물음에 ‘나에게는 절대 일어나지 않는 일이기 때문에 생각해 본적이 없다’는 응답은 5.6%에 머물러 직장인들이 느끼는 인력 구조조정에 대한 불안감이 크다는 사실을 드러냈습니다.

한경닷컴 뉴스국 윤진식 편집위원 jsy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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