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상승 모멘텀이 둔화되는 가운데 지속적인 국제유가 하락으로 저물가가 고착되는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저유가가 당장에 물가를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강하게 작용하면서 올해 물가상승률이 0%대로 내려앉을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유가 하락이 중장기적으로는 경제성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산업생산은 전월보다 0.1% 늘어나는 데 그쳤다. 전달인 10월의 0.3%보다도 증가세가 둔화됐으며, 지난해 같은 달보다는 오히려 0.5% 감소했다.
개선 흐름이 미약한데다 개선의 강도도 약해진 것이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실질적으로 경기가 하강국면에 있는 셈"이라고 평가했다.
지난해 경상수지 흑자는 114억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이는 수출이 늘어서가 아니라 국제유가 하락과 내수 부진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제유가가 배럴당 50달러 밑으로 떨어지면서 물가 하락 압력이 커지자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미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0.8%로 0%대로 떨어졌다.
이에따라 한국 경제도 일본의 경우처럼 불황형 흑자를 기록하다 디플레이션 등 장기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내수 부진에 따른 저물가 추세가 저유가 기조와 맞물리면서 실제로 글로벌 주요 투자은행은 물론 국내 금융기관들은 한국은행이 지난해 10월 내놓은 소비자물가 상승률 2.4%를 훨씬 밑도는 전망치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삼성증권은 소비자물가 전망치를 0.9%까지 낮췄다.
이에대해 정부와 국책연구기관은 저유가가 중장기적으로는 한국 경제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내다봤다.
유가하락으로 저물가 추세가 강화되면서 한국은행이 조만간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저유가가 긍정적 효과를 나타낼 때까지 저물가의 고착화를 방어하기 위해 한은이 적극적인 통화정책을 집행할 수 있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b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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