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수익 높다" 해외로 눈길
한화, 록히드마틴·필립모리스
배당금 받는 ETF 곧 출시
KB·한투, 中고배당펀드 준비
[ 황정수 기자 ]
미국 배당주 상장지수펀드(ETF), 중국 고배당주 펀드 등 해외 고배당주에 투자하는 신상품들이 이달 중 잇따라 출시된다. 초저금리 시대를 맞아 안정적인 배당수익을 원하는 투자자들이 국내보다 배당수익률이 높은 해외 주식으로 관심을 돌리고 있어서다.
○첫 미국 배당주 ETF 출시
한화자산운용은 이달 중 미국 배당주에 투자하는 합성 ETF를 출시할 계획이다. 국내 첫 미국 배당주 ETF다. 기초지수는 미국 배당주 100개로 구성된 ‘다우존스 US SELECT DIVIDEND TR’이 유력하다. 이 지수는 3개월 일 평균 거래량 20만주 이상, 5년 연속 배당금 지급, 주당 배당금의 꾸준한 상승, 최근 1년 순손실을 기록하지 않았을 것 등의 요건을 충족하는 뉴욕증권거래소와 나스닥에 상장된 주식 중 배당수익률 상위 100개 종목을 선별해 편입한다.
록히드마틴, 필립모리스, 킴벌리클라크 등 투자 종목에서 발생한 배당금은 지수 성과에 자동 반영된다. 지난 5일 기준 최근 1년 상승률은 10.61%였다. 한화자산운용 관계자는 “퇴직연금 등 장기투자 성격의 자금이 들어갈 수 있는 ETF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국내 고배당 ETF를 작년에 출시했지만 해외 고배당 ETF를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고배당주 펀드도 봇물
KB자산운용은 중국 고배당주 펀드인 KB통중국고배당펀드 출시 준비를 마치고 판매 일정 등을 조율하고 있다. 이 펀드는 배당수익률, 배당성향, 순이익, 현금흐름 등을 고려해 선별한 중국 고배당주나 우선주, 중국 배당주 ETF 등에 투자할 계획이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계량분석을 활용해 종목을 선별할 예정이기 때문에 펀드매니저의 직관이나 리서치 자료에 의존하는 펀드보다 진일보한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도 고배당 성향과 장기투자 가치가 있는 30~50개 중국 A주와 홍콩 H주에 투자하는 한국투자 중국고배당인컴솔루션펀드를 곧 내놓을 계획이다. 한국투신운용 관계자는 “장기 투자자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상품”이라며 “확정급여형(DB형) 퇴직연금용으로도 판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자산운용도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 고배당주에 투자하는 상품 출시를 검토 중이다.
○세금 문제 따져봐야
대형 자산운용사들이 해외 고배당펀드 출시에 나서는 것은 초저금리 시대를 맞아 투자자들의 해외 배당수익에 대한 관심이 커졌기 때문이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2013년 기준 국내 주식의 평균 배당수익률은 1.2%지만 중국(3%), 대만(2.8%), 영국(2.8%), 미국(1.9%) 등은 국내보다 1%포인트 이상 높다.
그러나 매매차익에 대해 비과세인 국내 주식형펀드와 달리 해외 ETF·펀드는 연 수익의 15.4%를 세금으로 내야 한다.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에도 포함된다. 이 때문에 금융소득이 2000만원 이상인 고액자산가들은 국내에 출시된 해외 펀드나 ETF보다 22% 세금으로 분리과세되는 해외 상장 배당ETF에 직접투자하는 게 유리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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